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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매출 3배 사상 최대…올해도 AI 메모리 ‘삼국지’ 계속

중앙일보

2026.03.18 18:08 2026.03.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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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18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2분기 매출 238억6000만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실적을 먼저 공개해 업황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238억6000만 달러(약 35조86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80억5300만 달러)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LSEG 전망치(200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직전 분기(136억4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70% 이상 늘었다.

실적 급증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견인했다. D램 매출은 188억 달러(약 28조2018억원)로 전체의 79%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200% 넘게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분기 배당금도 30% 인상하기로 했다.

향후 흐름도 가파르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을 335억 달러(약 50조3505억원)로 제시했다. 1개 분기 전망치가 과거 연간 매출을 뛰어넘는다. 연간 설비투자(CAPEX)도 250억 달러(약 37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려 AI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에도 의미있는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며 “AI 시대 메모리는 고객사에 전략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에서 방문객들이 엔비디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론의 고성장은 AI 메모리 경쟁력과 맞닿아 있다. 앞서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6’ 개막에 맞춰,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용으로 설계된 36기가바이트(GB) 12단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제품의 양산 출하를 공식화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엔비디아 공급망 탈락설’을 일축한 것이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보도자료에서 고객사를 직접 언급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끊임없이 제기된 엔비디아 공급망 탈락 루머에 그만큼 답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I 메모리 ‘삼국지’ 격화 전망

마이크론의 HBM4 양산 합류로 AI 메모리 시장의 삼파전 경쟁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HBM 점유율이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28%, 마이크론 22%로 재편되며 ‘3강 구도’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8%포인트, 마이크론은 2%포인트 점유율이 확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GTC 현장에서 차세대 HBM 기술력을 과시했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까지 직접 현장을 찾아 주도권 수성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를 처음 공개하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를 부각했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삼성전자가 다시 반등했고 마이크론도 미국이라는 뒷배 바탕으로 추격에 나서면서, 시간이 갈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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