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 때 사용한 유등을 기원으로 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 유등(流燈)은 물 위에 띄우는 등불을 의미한다.
19일 진주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공모를 통해 진주남강유등축제,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을 글로벌 축제로 선정했다. 이번 공모는 방한 관광 3000만명 조기 달성을 위한 핵심 콘텐트 중 하나다. 전국 문화관광축제 45개 가운데 27개가 참여한 공모에서 서면·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3개가 뽑혔다.
이번 선정으로 진주시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8억 원씩 총 24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시는 이를 계기로 기존 관람형 축제에서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유등축제는 국내 대표 야간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외국인 유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3년간 외국인 방문객은 연간 수천 명 수준에 그쳤고, 전체 방문객 대비 비중도 0.2~0.3%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인지 해외 방문객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진주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축제에 대한 구조 개선을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남강 유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야간 콘텐트를 ‘글로벌 상품’으로 육성하고, 다국어 안내와 웹 기반 서비스 등 외국인 편의성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김해공항과 연계한 해외 마케팅을 통해 40여 개 도시를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인근 산청·사천·고성 등과 연계한 광역 관광상품 개발도 병행한다.
정부도 방한 관광 전략 수립, 체험형 콘텐트 개발, 온라인 여행사 협업 등을 통해 후방 지원에 나선다. 진주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8만명을 포함해 총 방문객 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직접 소비 3400억 원, 고용유발 효과 2618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에서 유래했다. 진주대첩은 1592년 10월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 등이 2만여명의 왜군으로부터 진주성을 지켜낸 전투다. 이 전투를 전후로 유등이군사목적 등으로 사용됐는데 후에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숨진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유등축제는 개천예술제 부대 행사로 운영돼 오다 지난 2000년부터 ‘남강유등축제’로 분리됐다. 축제 때는 남강과 진주성 일대 7만개의 유등이 켜진다. 지난해에는 172만명이 방문해 지역 대표 관광 콘텐트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