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대표적인 친여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19일 친이재명계 의원과 김씨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대표적 친명계이자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한준호 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뉴스공장이 (여당에) 갖는 공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장인수 기자 발언으로 논란이 촉발된 것과 그에 대한 대응 면에서 좀 실망이었다”고 말했다. 전직 기자 장인수씨가 지난 10일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공소취소를 위해 검찰 개혁안을 후퇴시켰다’는 주장을 펴 ‘공소취소 거래설’ 논란이 촉발된 걸 김씨 면전에서 직격한 것이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이 6월 시행되면 플랫폼으로서 (뉴스공장도) 타격을 받는다. (법) 시행일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한 의원에게 “그러니까 방송은 보셨느냐”고 반문하며 반박을 이어갔다. 김씨는 “오픈 플랫폼으로서 고민이 실제로 있지만, 실제 방송을 보지 않고 (하는) 의도를 가진 비판, 억측도 있으니 그런 것도 (논란과) 혼재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정준희 교수를 방송에 초청해 “저희가 충분히, 20분 이상 언론 학자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전날 정 교수와 대담에서 “‘사전에 알고 짜고 쳤지’ 프레임으로 저한테 따지는데, 그건 아니다”고 재차 해명했고, 정 교수도 “장 기자가 사전에 제작진에게 밝혔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씨는 이날 경기지사 예비후보 자격으로 출연한 한 의원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김씨는 일각에서 제기된 지적이라면서 “나이가 어리다”거나 “경기지사를 맡을 정도로 커리어가 쌓였나”라는 질문을 했다. 검찰 개혁안을 두고 당내 이견이 클 당시 한 의원이 ‘정부안이 숙의한 안’이라고 주장한 걸 거론하면서는 “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숙의가 잘 안 된 거 같다고 했는데, 검찰 개혁안과 관련해 (한 의원이) 이 대통령 의중을 제대로 못 읽은 게 아닌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제가요?”라고 반문하며 “그건 좀 해석을 잘못하신 거 같고, 당에서 이 부분을 논의해 수정안을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전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뉴스공장에 나와 ‘이 대통령이 중수청법 45조를 다 지우라 했다’고 발언했다는 점을 꺼내며 김씨가 재반박하자, 한 의원은 “이런 과정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언급하는 것이 당을 지휘하는 대표로서 맞나 생각이 들고, 대통령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라고 비판했다.
김씨가 운영하고 정 대표 지지층이 모인 ‘딴지일보 게시판’에서도 이날 한 의원 출연에 대해 “한준호는 껍데기와 세치혀뿐”, “아무것도 없는 깡통 인증”과 같은 감정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 의원과 달리 김씨는 이날 경기지사 예비후보 자격으로 함께 출연한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해선 민주당 당원에게 충분히 사과할 길을 터줬다. 오랜 기간 ‘비이재명계’로 낙인 찍힌 김 지사는 방송에서 “많은 성찰을 하고 있고, 당원 동지의 마음을 알고 부족한 점을 말씀드리고 있다”며 “당원과 스킨십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부족하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지사 이후에 딴 것도 하셔야 하는데, 당원 동지와 같이 가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고 거들자, 김 지사는 “맞다.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거대한 친여 스피커로 오랜 기간 활동한 김씨에 대해 최근 민주당에선 보이콧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공소취소 거래설’과 같은 음모론을 생산하는 진원지이자, 여당 내 특정 세력의 편에 서서 내부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매개체로서 역할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해당 방송에서 섭외 요청이 와도 출연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건태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에서 “저도 ‘겸공’에 많이 나간 의원 중 하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이후 출연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연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