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개막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현대미술제인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참여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9일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최빛나 총괄 감독은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라는 주제를 제시하며 “대표작가로 노혜리ㆍ최고은, 펠로로 한강, 농부이자 활동가 김후주, 작가 겸 가수 이랑, 사진가 황예지, 르완다 출신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를 초청한다”고 밝혔다. 한강은 제주 4ㆍ3사건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연관해 2018년 피츠버그 카네기 뮤지엄에서 전시했던 숯 설치 ‘장례(Funeral)’를 내놓는다. 한국관 전시와 연관해 출간하게 될 선집에 해당 소설의 1ㆍ2페이지도 수록한다. 그의 작품은 한국관 내 ‘애도의 스테이션’에 설치되며, 5월 6일 한국관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최 감독은 “한국관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역사적 과도기인 ‘해방공간’(1945~48)을 위한 임시적 기념비로 제시할 것“아라며 “12ㆍ3 계엄사태 때 한강이 노벨상 강연에서 말한 ‘과거가 현재를 살릴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가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바로 이웃한 일본관과 처음으로 협력하며 최고은의 조각이 두 전시관의 경계를 넘어갈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1895년 시작한 베니스 비엔날레는 오늘날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미술전 중 하나다. 본전시 외에 국가별로 전시를 꾸려 ‘미술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데, 한국관은 1995년 개관했다. ‘단조로(In Minor Keys)’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인 코요 쿠오가 총감독에 선임됐으나 지난해 별세해 그의 큐레이터 자문단이 전시를 진행한다. 본전시 참여 111명 중 한국 미술가는 요이(Yo-E Ryou)가 유일하며, 한국계 미술가로 마이클 주, 갈라포라스-김도 참여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5월 9일 개막해 11월 2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