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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중앙아시아엔 기회…대안 수송로 부각

연합뉴스

2026.03.1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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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농산물, 아프간·파키스탄 거쳐 걸프국가에 수출 가능
호르무즈 해협 봉쇄, 중앙아시아엔 기회…대안 수송로 부각
중앙아 농산물, 아프간·파키스탄 거쳐 걸프국가에 수출 가능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이 지속되면서 중앙아시아가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적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봉쇄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통한 화물 수송로를 이용, 걸프지역에 농산물을 수출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는 19일 전문가들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곡물 등을 많이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전쟁이 길어지면 해당 지역이 농산물 공급과 화물 수송 중심지로서 중요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걸프국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입의존적 식량시장 가운데 하나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소비 식량의 80∼90%가 수입된다.
GCC 회원국은 식량 수입량의 7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앙아시아 농산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걸프국들은 이번 전쟁으로 2008년 세계 식량위기 이후 식량안보 전략에서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년 전부터 걸프국들은 식량수입처 다변화와 식량비축에 힘써왔지만, 전쟁 장기화로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 전쟁이 지속되면 식량 운송비가 올라가고 수송 시간도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시장 충격을 야기하지만, 중앙아시아에는 새로운 상업적 기회를 안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식량 안보는 비료 공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세계 질소비료 수출물량의 25∼30%, 요소비료의 약 31%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 발발 직후 중동시장에서 요소비료 가격은 17∼20% 급등, 톤(t)당 550∼590달러(약 82만∼88만원)를 기록했다.
비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전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간다.
이에 걸프국 사이에선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적 수송로에 대한 논의가 최근 집중적으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중앙아시아의 위치나 농산물 생산량, 수송로 인프라 등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현재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파키스탄의 카라치 및 과다르항, 걸프국 오만의 물류 시설로 차례로 이어지는 수송 시스템이 있다.
이 때문에 중앙아시아와 걸프지역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수송로를 건설하기보다는 기존 수송로를 확대하고 운영을 제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주요 걸림돌로 무력충돌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간 긴장관계가 지적된다. 테러단체 대처 등에 대한 이견으로 양국은 현재 사실상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로선 남쪽으로 향한 연결성과 관련된 기회는 아프간 등 주변국의 안보 위험과 분리될 수 없다.
동시에 경제적 인센티브가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정치적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중앙아시아발 화물이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거쳐 걸프지역으로 향할 경우 화물 통과료가 경유국에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당사국들 모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TC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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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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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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