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바퀴가 빠져 반대 차선을 달리던 버스를 덮쳤을 당시, 한 승객이 쓰러진 운전자 대신 운전대를 잡아 2차 사고를 막은 거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승객 문도균(42)씨는 화물차 바퀴에 맞아 쓰러진 운전자를 대신해 브레이크와 운전대를 잡아 대형 참사를 막았다. 문씨는 18일 경기 안산시에 회사 출장 차 방문했다 시외버스를 타고 전북 군산시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문씨는 사고가 난 오후 3시50분쯤 “자고 있다가 펑 터지는 소리에 깨보니 다른 승객이 ‘기사님’하고 다급하게 외치고 있었다”고 했다.
문씨가 놀라 앞으로 가보니 운전석이 젖혀져 운전자는 코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문씨는 “기사님이 의식이 없어 보여 이대로 버스가 계속 가다간 더 큰 사고가 나겠다 싶었다”며 “곧장 쭈그려 앉아 한 손으로 브레이크, 다른 손으로 핸들을 잡아 버스를 멈추면서 갓길로 몰았다”고 했다. 버스는 갓길에 정차해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버스가 멈추자 문씨를 비롯한 승객들은 쓰러진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버스 유리창을 깨 대피했다. 문씨는 “버스 문은 가드레일에 막혀 열 수 없는 상태였다”며 “다른 승객과 함께 창문을 깨서 다친 분들이 먼저 대피하도록 했다”고 했다. 버스에 남은 승객 3명은 쓰러진 기사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다가, 차량에 있으면 2차 사고 위험이 있단 문씨의 말을 듣고 대피해 구조를 기다렸다고 한다.
18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바퀴가 빠져 고양에서 군산으로 향하던 반대 차선의 시외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 버스 기사가 숨지고 승객 7명 중 3명은 유리 파편 등에 맞아 찰과상을 입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화물차 운전자 70대 남성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