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경기지사 예비후보 토론회는 본선과 다름없는 긴장감 속에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SBS에서 열린 서울시장 토론회에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김영배·박주민·전현희 의원,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80분간 세 명의 현역 의원은 정 전 구청장에 공세를 집중했다.
최대 쟁점은 부동산이었다. 전현희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이 지난해 11월 한 강연에서 성동구의 집값 상승을 ‘서울에 없던 발전’이라 언급한 점을 겨냥해 “집값 잡기에 사활을 건 이재명 정부 정책과 엇박자가 날 수 있다”며 박주민 의원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에 박 의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행정 성과로 내세우는 민주당 지도자는 본 적이 없다”고 거들었다. 정 전 구청장의 실속형 분양 정책을 두고도 “(임대 물량을 늘리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 역시 “주택 공약에 비전도 수치도 없다”고 정 전 구청장을 몰아세웠다. 전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성동구 공짜버스’에 대해서도 “휠체어 탑승이 불가능한 전시 행정이자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정 전 구청장은 집값 발언에 대해 “지역 숙원 사업 해결로 가치가 올라갔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맞대응 대신 타 후보들과의 정책적 공통점을 내세우는 연대 전략을 폈다. 전 의원에게 “민원을 대하는 태도가 저와 같으신 것 같다”며 치켜세우는 한편,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춰 일할 시장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친명 후보’라고 어필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오세훈 시장의 신속통합기획과 기후동행카드는 계승할 만한 정책으로 꼽았지만, 한강버스는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다
이어 JTBC에서 열린 경기지사 토론회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권칠승·추미애·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이 참석했다. 한준호 의원은 추 의원이 지난 1월 한 방송에서 경기도민을 ‘2등 시민’이라 지칭한 점을 거론하며 “그런 후보에게 도지사 권한을 부여하라고 모인 자리가 아니다”고 공격했다. 추 의원은 “이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 도민들의 높았던 자부심을 회복하려던 발언이 곡해됐다”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친명계와 거리를 뒀던 김 지사를 향해 “(경기도의) 지난 4년이 민주당의 정부였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지사는 “당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겠다. 제가 많이 부족했고, 승리에 취해 오만했다”고 했다.
추 의원과 한 의원은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개하며 ‘명심 경쟁’도 벌였다. 한 의원은 지난 2023년 9월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를 나와 함께 악수했던 사진을, 추 의원은 2018년 5월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후보 시절 수원 화성에서 같이 유세하던 사진을 고르며 과거 인연을 강조했다. 당청 갈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양 전 의원을 제외한 후보 전원이 ‘아니다’를 선택했다. 김 지사는 “당정은 한 목표로 함께 뛰는 것”이라 답했고, 추 의원은 “검찰 개혁은 당정이 찰떡 공조해 협력한 작품이다. 당정 갈등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의원은 “당정이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소홀하고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다소 결을 달리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특정인 공격보다 부동산과 교통, 용인 반도체 산단 전력 지원 등 정책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권 의원과 양 전 의원이 추 의원에게 “추 의원은 검찰 개혁의 주인공인데, 경기도 개혁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행정 전문성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서울시장은 20일 2차 토론 후 23~24일, 경기지사는 이번 토론회를 끝으로 21~22일 당원 100% 예비경선이 진행된다. 후보 3인으로 압축한 뒤 추가 토론회와 본경선을 거쳐 4월 중 최종 민주당 후보가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