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19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드라이브를 살생부에 비유했다. 이 위원장은 현역 시·도지사와 중진 의원을 겨냥한 공천 배제(컷오프)를 연일 띄우고 있지만, 번번이 반발에 부닥치며 한 발짝도 못 나가는 형국이다. 초선 의원은 “이 위원장이 손대는 지역마다 발칵 뒤집히면서 본인의 뜻을 관철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19일만 해도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 5명을 제외한 대구 의원 7명은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인위적 컷오프에 반대한다”며 이 위원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주호영 의원은 연일 ‘유튜버 고성국→이정현 위원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공천 삼각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내정설’이 돌던 김수민 전 의원이 추가 접수한 충북지사도 김영환 충북지사 컷오프의 후폭풍이 만만찮다. 김 지사는 이날 삭발을 감행했고,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은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부산시장도 당초 박형준 부산시장을 컷오프하려다 반발이 커지자 주진우 의원과의 경선으로 선회하며 혼선을 키웠다. 한 공관위원은 “이 위원장이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공관위원들과도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컷오프 같은 굵직한 얘기를 불쑥불쑥 꺼낸다”고 했다.
다만 공천 잡음이 외려 긍정적이란 당내 시각도 있다. 수도권 의원은 “장동혁·한동훈 갈등이나 절윤 등 과거 문제는 쏙 들어갔다”며 “부산·대구·충북 등 지역 후보들은 한 푼도 안 들이고 인지도를 높이지 않았느냐”고 했다. 노이즈 마케팅 효과란 것이다.
이 위원장은 19일 페이스북에 “결과를 보지 않고 섣부른 해석을 했다가 부끄러워질 수도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