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대(對)이란 전쟁 수행을 위해 2000억달러(약 300조원)가 넘는 추가 예산을 백악관에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추가 예산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3주 동안 수천곳을 폭격할 때 쓴 핵심 무기의 생산을 촉진하는 데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 국방부가 책정해 제안한 금액은 미군이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대규모 공습으로 쓴 비용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미군은 전쟁 첫 주에 110억달러(약 16조5000억원)가 넘는 자금을 썼고 전쟁 비용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국방수권법(NDAA)에 따른 미국의 2026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국방예산은 9010억달러(약 1350조원)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전인 올해 1월 내년도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약 2250조원)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막대한 금액의 추가 예산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내에선 전쟁을 지지하는 여론이 미지근한 데다 야당인 민주당은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도 이번 전쟁이 국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추가 예산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번 전쟁의 국민적 지지도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션 선임고문은 "행정부가 돈을 더 달라고 하면 전쟁에 반대하는 모든 정서가 거기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거대한 정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9일 댄 케인 합참의장과 진행한 전황 브리핑에서 이런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나쁜 놈들을 죽이기 위해선 돈이 든다"며 "우리는 의회와 그곳의 동료들을 찾아가 지금까지 수행한 것과 앞으로 수행할 것을 위한 적절한 예산이 확보되도록 하고 탄약 등 모든 게 보충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