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조사 대상에 오른 네트워크 장비업체 TP링크의 중국인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골드카드'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 취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P링크 측은 자사를 조사하고 있는 연방 기관들에 창업자인 제프리 차오(중국명 자오젠쥔)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트럼프 골드카드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신청한 사실을 고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정책으로,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내면 영주권을 부여하고 향후 시민권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차오 CEO는 골드카드 프로그램이 도입되기 전인 지난해 1월에도 미국 영주권을 신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와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은 지난 2024년부터 TP링크가 중국 정부와 연계돼 해킹 등 보안 위협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조사를 벌여왔으며,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생산하는 인터넷 공유기의 판매 금지도 저울질해왔다.
TP링크 측은 차오 CEO가 운영하는 미국 법인이 2024년 중국 사업부와 분할된 별도 회사로, 제품·데이터 보안 등은 미국 내에서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TP링크는 차오 CEO가 미국 영주권을 신청했다는 사실도 자사가 미국의 국가 안보 위협이 아니라는 근거로 들어왔다.
다만 이 기업의 연구개발(R&D) 부문과 제조 부문 등은 여전히 중국에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TP링크는 "차오 CEO와 부인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골드 카드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TP링크 공유기의 판매 금지 조치 등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비영리단체와 이민자 단체 등은 '트럼프 골드카드' 프로그램을 무효화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