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9일, 잡코리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명을 웍스피어(Worxphere)로 바꿨습니다. 월간 사용자 1000만 명, 인재 DB 932만 건으로 국내 1위, 기업 평가 데이터 900만 건을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채용 플랫폼이 30년 된 이름을 내려놓은 거죠.
이름과 로고만 바꾼 게 아니었어요. 조직 구조와 일하는 방식,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모든 걸 다시 설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윤현준 웍스피어 대표는 "이번 리브랜딩은 외부 메시지를 바꾼 게 아니라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일할 것인가'를 다시 합의한 과정"이라고 말해요.
종이 이력서 중심 채용 문화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비정규직과 외국인 채용으로 영역을 넓히며 사람과 일을 연결해 온 잡코리아. 일에 대한 진정성을 증명해 온 기업이 이름까지 바꾸게 된 비하인드, 윤현준 대표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Part 1. 30년 만의 CI 변화, 지금 아닌 '미래'에 방점 찍다
Q : 잡코리아라는 이름을 내려놓는 일,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시도한 이유는요?
"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였거든요. "
지난 10년간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커머스부터 금융, 교육, 배달까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했죠. 하지만 HR 업계는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직자들은 여전히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어렵거든요. HR 담당자도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기 힘들고요. 여기에 AI 등장으로 ‘내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같은 불안함도 커졌습니다. 그런 변화를 보며 이런 질문을 마주하게 됐어요.
"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 "
예전에는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하지만 세상이 바뀐 만큼 사람들의 기대치도 높아졌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일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도움을 받길 원해요. 커리어 탐색부터 역량 개발까지요. 그런 변화에 맞춰 일자리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일의 모든 경험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바꿔야겠다고 판단했어요.
일에 대한 생각과 경험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잡코리아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비정규직 채용 플랫폼 '알바몬', 게임 채용 플랫폼 '게임잡' 등의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야 했죠.
종이 명함을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디지털 명함 서비스 '눜(nooc)' , 외국인 채용 플랫폼 '클릭(KLiK)' 이 그런 경우죠.
하지만 이렇게 하위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일과 관련된 모든 게 가능한 생태계를 만든다'는 비전을 담을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일(Work)의 모든 경험(Experience)을 설계하고 제안하는 AI 기반 HR 테크 그룹’이라는 새 방향성을 세웠습니다.
" Work is here. "
'일'에 대한 본질은 바뀌지 않으니 'Work'라는 단어를 놓칠 수 없었어요. 커리어 생애가 웍스피어 안에서 모두 가능한
새로운 일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글로벌 진출에도 어색하지 않고, 테크기업으로 잘 느껴지게 하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앞으로 최소 30년 동안은 볼 얼굴이니 트렌드에도 민감했고요.
그렇게 밤낮으로 고민하고, 실무와 임원진들의 워크샵도 진행하면서 방향을 좁혔습니다. 잡코리아에서 일어나는 모든 연결을 통해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경험이 모여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더 좋은 미래를 만드는 우리의 꿈을 담은 이름이 탄생하게 됩니다.
Work : 채용의 경계를 넘어 일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Experience : 순간의 매칭을 넘어 일의 전체 여정을 혁신하고
Here : 막연한 가능성이 아닌, 지금 이곳에서 실현되는
Sphere : 일 문화를 선도하며 새로운 일의 생태계를 만든다.
Q : 규모가 큰 변화였는데요. 내부 설득은 어떻게 했나요?
리브랜딩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다들 걱정이 많았어요. 이해는 됐어요. 회사 이름부터 로고, 일하는 방식까지 다 바꿔야 하니까. 그럼에도 리브랜딩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어요.
" 앞으로의 30년을 이끌 새로운 이름을 붙여줘야 한다. "
그동안 잡코리아는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로 채용 시장을 이끌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축적한 인지도와 신뢰도도 소중한 자산이고요. 하지만 지금은 AI가 등장하면서 일의 개념 자체가 변하고 있어요. 기존 방식으로만 계속한다면, 그동안 해 온 것 이상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어려울 거라고 봤습니다.
우리 일의 본질을 과거, 현재가 아닌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서 역할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봤어요.
우리는 누구이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미션을 다 같이 정의하고 함께 나아가는 출발점이 리브랜딩이었습니다. 구성원들에게도 이런 맥락을 꾸준히 공유했고요. 자신감도 있었어요. 리브랜딩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 구성원들과 함께라면 해낼 수 있겠다 싶었죠.
Q : 어떤 부분을 가장 먼저 신경 썼을까요.
2022년 회사에 합류하고 1년 반 동안 공을 열심히 들인 부분이 있어요. 일하는 방식 바꾸기. 당시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우선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 시점에 맞춰 얼굴 보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타운홀 미팅도 매달 열면서 어떻게든 구성원들이 자주 얼굴 볼 계기를 만들었죠. 그래야 일할 때 소통도 더 자주, 명료하게 이뤄진다고 믿었거든요.
폭발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기초 체력을 쌓는 시간이었는데요. 조직 전체가 한 방향을 바라보게 되면서, 내부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어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돼?'에서 '이왕 하는 거 끝까지 해 보자'고요. 그 기세를 발판 삼아 2026년 1월 29일, 리브랜딩 행사 날짜를 공식적으로 확정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Q : 배수의 진을 친 거네요.
마감 날짜가 정해졌으니 무조건 해내야 하는 일만 남은 거죠.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파트별로 맡은 일이 병렬적으로 진행돼야 해요. 마케팅, PR, 엔지니어, 디자인, 프로덕트 담당까지. 데드라인까지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했어요. 어느 한 파트라도 준비가 안 되면 행사를 할 수 없으니까요.
너무 짧은 기간 안에 큰 프로젝트를 요구했나 고민도 했습니다만, 이 리브랜딩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이 꼭 경험하길 바랐던 게 있었어요.
" 짧은 기간 안에 자기 역량의 150%, 200%를 쏟아붓는 경험. "
일을 통해 구성원 모두 크게 성장하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밀도 높게 일하고, 그전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일할 때 사람은 가장 많이 배우거든요. 일할 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요.
대표로서의 욕심이었습니다만, 구성원들 모두 잘 따라와 줬어요. 그 경험이 6개월 만에 리브랜딩, 서비스 론칭이라는 결과로 나온 거고요. 모두 각자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Part 2. 일에 대한 진심으로 '커리어 설계' 경험을 확장하다
리브랜딩한 웍스피어가 제공하는 일의 경험, 구체적으로 어떤 게 다를까요?
이번 리브랜딩의 핵심은 '브랜드 구조의 전면 재설계'입니다. AI 기능은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구현하는 건 다른 얘기예요. 지원 이력, 기업 정보, 근무 경험, 행동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추천은 사실 추측에 더 가깝죠.
저희는 기존 서비스를 통합해 한 사람의 커리어 맥락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구조를 설계했어요. 구직자가 자신만의 '커리어 게놈(Career Genome)'을 파악할 수 있도록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것.
거기에 알맞은 기회를 발견하는 것.
일하고 성장하며 다음 커리어를 그리는 것.
이 모든 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 해요. 사실 우리는 모두 이직 생각을 하잖아요. 회사 생활이 괴로울 때나, 더 좋은 기회를 잡고 싶을 때나 마찬가지죠. 그런 순간에 "지금까지의 경력과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이 포지션이 매우 적합해 보여요"라고 데이터와 역량 기반으로 제안하면 자연스럽게 관심 갖고 검토할 가능성이 높겠죠? 저희 서비스의 '커리어 에이전트'가 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요. 철저하게 나에게 맞춰진 커리어 코치가 생기는 거죠.
조금 더 쉽게 설명해 볼게요. 나만의 주치의가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처음 방문한 병원 의사는 당장의 증상만 보고 처방을 내릴 겁니다. 그런데 제가 태어날 때부터 저를 돌봐준 주치의가 있다면? 제 성장 과정과 유전적 특수성을 이미 다 알고 있겠죠. 그렇다면 같은 증상을 보고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라는 다른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저에게 딱 맞는 치료법을 제안해 줄 수 있겠죠.
Q : 웍스피어가 바라보는 미래의 채용은 어떻게 변할까요?
" 이력서·면접이 사라지는 시대 "
맥락과 서사가 인재를 바라보는 기준이 될 겁니다. 한 사람이 알바몬에 남긴 10대 시절 기록, 잡코리아 구직 활동 데이터, 잡플래닛에 남긴 질문까지. 이런 조각들을 연결하면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보입니다. 과거 경력만 단편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이력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거죠. AI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맥락으로 연결하고, 그 사람의 일에 대한 가치관과 성향을 도출하는 겁니다.…(후략)
▶ 월간 사용자 1000만 명, 인재 DB 932만 건으로 국내 1위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는 왜 30년 된 이름을 바꿨을까요? 잡코리아 리브랜딩 비하인드 전문은 '폴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주세요. https://www.folin.co/article/13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