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4시 기준 중상자 24명, 경상자 29명으로 분류됐다. 14명은 연락두절 상태다. 내부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화재 사건을 보고 받고 즉각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장비 및 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신속한 인명 구조과 함께 구조 인력의 안전사고 방지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화재 현장에는 장비 108대와 소방인력 240여 명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진압은 소듐(나트륨) 물질이 물과 닿으면 기체폭발이 일어나 내부 진압이 어려워 외부진압만 진행 중이다.
소방 당국은 오후 1시 31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소방청은 “다수 인명피해 우려”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5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불이 난 곳은 자동차 및 선박용 엔진밸브(엔진 밸브)를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의 3층 규모 철골조 공장이다. 직원 수는 350여명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공장 내부에는 17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던 직원들은 거세게 몰아치는 검고 메케한 연기와 시뻘건 불길을 피하려고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등 긴박하게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연락이 안 되는 이들 중에는 출장 등으로 공장 외부에 있는 직원들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14명은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해서 위치추적하고 있다.
다치거나 연기를 마신 5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이날 화재 현장 브리핑에서 중상자들은 (대피 과정에서) 추락하거나 일부는 유독가스 흡입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현재까지 심정지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명피해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급하게 연소 확대가 된 것으로 파악돼 정확한 화재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답했다. 이어 "건물이 조립식 건물이고 연소 확대가 빨라서 폭발적으로 연소를 하는 상황에서 내부에 진입하다 보니 건물 붕괴 우려도 있어 저희가 진입하다가 철수를 시키는 등 화재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재와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행정안전부, 소방청은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또 “대전광역시, 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통제 및 주민대피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특히 “소방청장은 현장 활동 중인 화재진압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소방청, 경찰청, 대전시, 대덕구 등 관련기관은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경찰에서는 화재 현장 주변 통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소방 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건물 내부 수색을 통해 실종자 파악에 나서는 한편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