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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에 이어 여수도 석화 구조조정 시동…여천NCC·롯데케미칼 공장 합친다

중앙일보

2026.03.19 23:16 2026.03.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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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업단지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섰다. 롯데케미칼ㆍ한화솔루션ㆍDL케미칼이 여수에 따로 갖고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와 합성수지 공장 등을 통합ㆍ감축하는 ‘빅딜’에 나선다. 중동 사태로 나프타 대란이 예고된 가운데 석화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었다.
산업통상부는 20일 롯데케미칼ㆍ한화솔루션ㆍDL케미칼이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남 여수산업단지의 석유화학업체 여천NCC 전경. 뉴스1
산업통상부는 20일 롯데케미칼ㆍ여천NCCㆍ한화솔루션ㆍDL케미칼 등이 참여하는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 계획서 최종안이 제출되었다고 밝혔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합작해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사전심사도 신청했다.

이번 개편안은 정부가 지난해 8월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촉구한 이후 업계가 내놓은 두 번째 재편안이다. 첫 번째인 대산 산업단지 프로젝트는 지난 2월 승인돼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개편안의 핵심은 각 사가 보유해온 NCC와 폴리에틸렌(PE)ㆍ합성수지 등 생산 공정을 통합해 과잉 설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롯데케미칼이 여수 공장의 NCC와 일부 생산시설을 물적 분할한 뒤 이를 여천NCC와 통합하는 방식으로 신설법인을 세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도 폴리에틸렌 공장 등 설비를 신설법인에 현물출자하게 된다.

재편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ㆍ한화솔루션ㆍDL케미칼 3사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보유하는 공동지배 구조가 형성된다. NCC에서 생산된 에틸렌ㆍ프로필렌 등 기초유분(기본 원료물질)부터 이를 활용한 합성수지 생산까지 하나로 묶이면서 수직계열화도 갖춰질 전망이다.

설비 구조조정도 진행된다. 정확한 감축 물량과 대상 설비 등 세부안은 정부가 사업재편안을 승인한 뒤 발표된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실제 감축량은 정부에서 실사를 한 뒤에 정해지기 때문에 제출 시점에서는 정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천NCC 2공장(91만t)과 3공장(47만t)을 가동 중단해 연간 생산량 약 140만t을 감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경진 기자
해당 규모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되면 정부가 지난해 세운 NCC 설비 감축 목표인 270만~370만t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앞서 승인된 대산 산업단지 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간의 사업재편으로 110만t 규모의 NCC 설비가 줄게 된다.

정부는 감산과 함께 자동차ㆍ전선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그간 범용 중심 사업구조로 고전하던 여천NCC가 이번 사업재편에 성공한다면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 산단에서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먼저 구조개편 작업에 착수했지만, 같은 산단의 LG화학, GS칼텍스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가 통폐합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GS칼텍스가 GS에너지와 미국 쉐브론이 공동 최대주주인 체제라 논의는 더 쉽지 않다.

대산과 여수에서 1호 구조개편 프로젝트가 시작된 가운데, 업계 관심은 울산으로 쏠린다. 울산 산단에는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이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로 180만t 규모 생산 설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는 생산량을 감축하는데, 에쓰오일은 오히려 생산을 늘리는 모순적인 상황”이라며 “불공평 논란을 정부가 어떻게 정리할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사업재편안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승인 시 세제 지원 등 기존 인센티브에 더해 금융ㆍ연구개발(R&D)ㆍ원가 절감ㆍ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한다. 앞서 대산 1호 프로젝트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원자재 무관세 기간 연장 등 지원이 있었다.

한편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 사태로 나프타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겹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천NCC 등은 고객사에 ‘불가항력’(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음)을 선언한 상황이다. 김 장관은 석유화학 기업과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기업들의 나프타 수급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안효성.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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