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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보도자료 논란’ 전무·본부장 해임…“조직 쇄신”

중앙일보

2026.03.20 00:01 2026.03.20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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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외경.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속세 보도자료 논란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예산 집행 문제와 관련한 정부 감사 결과에 따라 임원 4명을 해임·면직하고 조직 쇄신에 나섰다.

대한상의는 20일 산업통상자원부 감사 결과를 통보받고 “감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요구된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상의는 상속세 보도자료와 관련해 책임이 큰 전무이사와 담당 본부장을 해임했다. APEC CEO 서밋과 관련해서는 추진단장을 의원면직 처리하고, 예산 집행 과정에 대한 추가 사실 확인을 위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숙박비 횡령 미수 혐의를 받는 실장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 조치를 했다.

이번 감사는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 논란과 APEC CEO 서밋 예산 집행 문제를 계기로 진행됐다. 상의는 상속세 부담으로 고액 자산가 2400명이 해외로 이탈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으나, 근거로 제시된 해외 기관 통계의 신뢰성 논란이 불거지며 ‘가짜뉴스’ 논란으로 확산됐다. APEC CEO 서밋에서는 숙박비 횡령 미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상의는 감사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는 즉시 사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을 포함하면 이번 사태로 물러나는 임원은 총 4명이다.

상의는 “부정확한 자료 배포와 예산 집행 과정의 내부 통제 미비가 드러났다”며 “엄정한 인사 조치와 제도 개선을 통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상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직 전반의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전문성 강화, 사회적 책임 재정립, 조직문화 혁신을 골자로 한 ‘3대 쇄신’ 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조사·연구 기능을 총괄하는 ‘경제연구총괄(가칭)’ 직책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보도자료 등 대외 발표 자료에 대한 검증 기능도 강화한다.

대한상의 연구기관인 SGI를 중심으로 조사본부와 산업혁신본부 등을 통합 관리하고, 연구 인력 확충과 외부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구윤리 지침을 마련하고 자료 검증 체계도 구축한다.

정책 건의 과정에서는 기업뿐 아니라 노동계와 취약계층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영향 평가를 함께 제시하는 체계를 도입한다.

내부 통제 시스템도 강화한다. 기존 감사실을 ‘컴플라이언스실’로 확대 개편하고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수의계약 관리와 입찰 심사 기준을 정비해 계약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조직 개편과 인사도 단행했다. 경영지원부문을 상근부회장 직속 ‘경영기획본부’로 격상하고, 신임 본부장에 김의구 경영지원부문장을 선임했다. 조사본부장 직무대행에는 최은락 인사팀장을 임명했다. 컴플라이언스실장은 이강민 감사실장이 맡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내부 통제 시스템과 의사결정 구조를 전면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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