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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픽” 외치는 박주민·한준호…친명 언더독, 기사회생 가능할까

중앙일보

2026.03.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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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한준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경기지사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언더독(underdog·약자) 후보의 막판 선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장은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경기지사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추미애 의원의 2강 체제가 굳어진 상태다. 하지만 서울의 박주민 의원, 경기의 한준호 의원은 “승산이 없지 않다”며 막판 전투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예비 경선→본경선→결선을 거쳐 다음달 19일 서울시장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같은 과정을 통해 경기지사 후보는 다음달 17일 확정된다. 종착점까지 한 달여 시간이 남은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의료 개혁 성과에 감사드린다”고 적은 이후 ‘명심(明心)’ 전략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박 의원은 20일 대표적 친명계이자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찬대 의원과 짜장면 오찬 회동을 했다. 친명 핵심으로 통하는 박찬대 의원과 함께 ‘인천-서울 친명 러닝메이트’ 구도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박주민 의원은 오찬 뒤 페이스북에 “(박찬대)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걱정을 덜어드린 ‘민주당 일잘러’라고 과분한 칭찬을 해주었고, 저희는 한목소리로 ‘지방정부의 성공이 곧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다’라고 외쳤다”고 썼다.

박주민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도 “이재명 픽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해석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가 보건복지위원장으로 가게 된 이유도 (이재명 당시) 대표가 ‘연금 개혁하고 의료 대란 해결을 네가 하라’고 이야기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호 1번인 박 의원은 캐치프레이즈로도 ‘이재명과 1한 사람, 서울과 1할 사람 박주민’을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한준호 의원은 추미애·김동연 2파전에 밀려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박 의원과 마찬가지로 ‘명심’을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 한 의원이 집중적으로 파고든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20일 이 대통령이 사업 재개 지시를 한 걸 놓고도 한 의원 측은 “이 대통령의 노골적인 한준호 밀어주기”라는 주장을 폈다. 한 의원은 이날 “사업 재개 결정을 환영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한 의원도 이 대통령이 X에 본인을 콕 짚어 언급하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전날 이 대통령은 한 의원이 올린 ‘전한길 가짜뉴스’ 글을 X에 공유하며 “엄중하게 단죄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에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글을 공유하며 “맞습니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고 적었다. 한 의원은 이날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전씨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명심을 앞세우며 언더독 후보가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당내에선 “경선에서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어차피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만큼 경선 단계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확 올라가는 일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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