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을 찾은 미얀마 국적의 스피사(28)씨는 “미얀마에서 온 친구 10명과 함께 방탄소년단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내내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 인근 빌딩에 설치된 광고판에는 BTS 홍보 영상이 반복 송출됐다.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치는 외국인 팬들도 있었다. 멕시코에서 온 마리아 데레사(38)씨는 “너무 감동적이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관람객 증가에 인근 상인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화문 인근 카페 사장인 A씨는 “내일은 평소 매출의 3배 정도를 예상하고 원두 등을 준비했다”며 “다른 분들은 10배까지도 생각하고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유부 김밥 전문점 점주 B씨는 “세계 각국에서 BTS 팬들이 다 모이시는데 종교와 문화적인 차이를 다 고려해서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메뉴 한 가지로 통일했다”고 밝혔다. 경복궁역 인근의 한복대여점은 손거울 등 BTS 굿즈를 진열해놓고 판매하기도 했다.
반면 경찰·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엿보였다.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규모인 약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부터 경찰은 행사장 일대에 경찰 버스와 바리케이드를 활용한 3중 차단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중증 환자 대응을 위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는 이동형 중환자실도 배치할 예정이다. BTS 멤버들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클럽 아미를 포함한 관객에게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21일엔 인근 지하철역에 지하철이 서지 않고 시내버스가 우회하며 광화문 일대의 대중교통 역시 차단된다.
일부 시민들의 불만도 감지된다. 직장갑질119는 21일 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인근 회사들이 연차 사용을 강요한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요일 오후 반차 사용을 강요하거나 토요일에 정식 근무를 하는 직원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했다는 등의 제보가 다수 접수됐다는 것이다.
인근의 결혼식 참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비 신랑·신부 측 민원도 제기됐다. 결혼식장이 있는 프레스센터 건물은 금속 탐지기 같은 장비를 동원해 결혼식 하객들을 상대로 검색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서울경찰청은 21일 오후 3시부터 결혼식이 예정된 오후 4시까지 을지로3가역~한국프레스센터 구간에 경찰버스를 투입해 하객들을 이송하기로 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안소연(48)씨는 “BTS의 팬이지만 다양한 행사로 인파가 과하게 몰릴 우려가 있다 보니 주변에서 구설이나 잡음도 빚어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도 “지난 10주년 여의도 행사 때도 안전하게 잘 끝났던 좋은 사례가 있으니 무사히 잘 끝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