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중동 동맹국 보호를 위해 동지중해에 배치된 프랑스 항공모함의 실시간 위치가 승조원의 운동 애플리케이션 탓에 언론에 노출됐다.
19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가 발트해에서 급파한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는 지난 13일 오전 10시35분께 키프로스 북서쪽, 튀르키예 해안에서 약 100㎞ 떨어진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르몽드가 함정의 위치를 파악한 건 아르튀르(가명)라는 해군 장교가 사용한 운동 애플리케이션 '덕분'이었다. 아르튀르는 그 시각 함선 갑판 위를 빙글빙글 돌며 조깅했다. 약 35분 동안 7㎞가 조금 넘는 거리를 달렸다.
이 기록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스트라바'라는 운동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됐다. 스트라바는 러닝, 사이클, 하이킹 등 운동 경로를 GPS로 기록하는 앱이다. 아르튀르를 팔로우한 사람은 누구나 그의 위치와 운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아르튀르가 조깅을 끝낸 지 1시간여 후에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길이 262m 샤를 드골호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매체는 프랑스 정부가 샤를 드골호를 동지중해에 배치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긴 했으나 항공모함과 그 호위함대의 정확한 위치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하는 건 중동 전쟁 국면에서 부주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르몽드의 연락을 받은 프랑스군 합동참모본부는 스트라바를 통한 위치 공유가 "현행 지침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휘부에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해군 장병들에게 이에 대해 정기적으로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며 장병의 디지털 보안이 배치 전 필수 요건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르몽드는 2024년에도 스트라바를 사용하는 경호원들 때문에 일부 국가 원수의 이동 경로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