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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공장 화재 야간 구조 시작…달려온 직원들 "밤새 지켜볼 것"

중앙일보

2026.03.20 07:27 2026.03.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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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20일 화재가 발생한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공장에 오후 11시쯤 구조팀을 투입, 야간 수색작업에 나섰다. 화재가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초기 진압한 이후에도 건물 붕괴 우려로 내부 진입과 수색에 어려움을 겪자 관계기관과 안전진단을 먼저 진행한 후 투입을 결정했다.

20일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다량의 물을 뿌리며 건물 온도를 낮추고 있다. 신진호 기자


옆 공장 직원들도 달려와

구조 작업이 재개되자 실종자 가족과 이 업체 직원들은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했다. 불이 꺼져가는 공장 건물을 바라보던 40대 직원 A씨는 “안타까운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약 10㎞가량 떨어진 이 업체 제2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A씨는 “일하다 말고 동료들과 함께 화재 현장으로 달려왔다”며 “다른 공장에서 일하고 있어 실종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했다.

20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자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 화재로 현재 50여명이 다치고 14명이 실종됐다. 김성태 객원기자

A씨는 그러면서도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라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함께 온 동료 직원들도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전관리자도 지정돼 있고, 정기적으로 소방 교육도 받고 훈련도 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내일이 주말이라 동료들과 함께 밤새워 지켜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임시 대기소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도 이날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이 95%를 넘기자 하나둘씩 밖으로 나왔다. 두꺼운 외투 위에 모포를 두른 채 나온 이들은 사다리차 위에 올라 수색하는 소방관을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일부는 방금까지 눈물을 쏟은 듯 눈과 코가 빨갛게 부어 있기도 했고, 다리가 풀려 다른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오열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을 찾아 남득우 대전 대덕소방서장으로부터 화재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뉴스1


휴게실서 탈출한 직원도

화재 당시 탈출한 부상자 중에는 2층 휴게실에 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도 있었다. 대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B씨의 가족은 “건물 2층에 있었던 B가, 오후 1시쯤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연기가 올라오는 바람에 3층으로 대피했다고 들었다”며 “연기가 더 심해지면서 3층에서 뛰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품질 성능 검사를 맡았던 B씨는 이날 사고로 다리와 척추 등을 다쳐서 수술을 받았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즉시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며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의 무사함이 조속히 확인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화재 현장을 찾아 진화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오전 8시쯤 현장에 방문할 계획이다.



김창용.김정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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