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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이 기회" 경북, 국립의대 신설 '골든타임' 잡는다

중앙일보

2026.03.20 14:00 2026.03.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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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상북도 국립·공공의대 설립 국회토론회'에서 경북 국립·공공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안동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과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지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는 곳. 인구 약 250만 명이 거주하는 경상북도의 현실이다.

최근 교육부의 의대 정원 배정안 발표로 의대 증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북은 의대와 종합병원 등 의료 인프라 자체가 취약해 단순 정원 확대만으로는 ‘의료 사막’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국립의대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경북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024년 기준 2.26명이다. 세종(2.17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서울(4.67명), 광주(3.83명), 대구(3.64명) 등 주요 도시뿐 아니라 전국 평균인 2.71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도내에서도 안동·포항 등 일부 거점 도시를 제외하면 군 단위 지역의 경우 의사 수가 1.0명 미만인 곳이 수두룩하다.

이 같은 의료 공백은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내에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중증 질환 환자들은 인근 대도시나 서울로 ‘원정 치료’를 떠나는 실정이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의대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공공의대와 지역의대를 설립해 2030년부터 각각 100명 규모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지금이 유치의 적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경상북도 국립·공공의대 설립 국회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안동시

안동시는 국립의대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제시하면서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도심에 위치한 옛 안동경찰서 부지와, 신도시로 신축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안동의료원 부지를 신설 국립의대 캠퍼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안동병원·성소병원·안동의료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공동 수련병원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연구 및 임상시험 네트워크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개발지구 내 ‘메디컬 콤플렉스’에 상급종합병원을 건립해 지역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국도 확장을 통해 경북 북부권 전역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지난 11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만나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이와 관련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도 지난 11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만나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전제로 한 의대정원 배정안 마련 ▶국립의대 신설 시 필요 인력인 연평균 132명 수준의 증원 가능성 검토 ▶교육부·보건복지부·경상북도가 참여하는 ‘경북 국립의대 신설 협의체’ 운영 등 세 가지 핵심 사항이 담겼다.

임 위원장은 “경북에 국립의대가 없으면 지역 의사 양성 거점이 부족해 지역의사제가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며 “경북 북부에 국립의대를 설립해 지역에서 교육·수련·정착까지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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