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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군밤' 논란 끄떡없다…'억' 소리나게 버는 광양 매화축제

중앙일보

2026.03.20 14:00 2026.03.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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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섬진강변 33만㎡(약 10만평)를 무대로 펼쳐지는 매화축제장 전경. 사진 광양시
매년 100만명의 상춘객이 찾는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가 이른바 ‘돌멩이 군밤’ 논란 속에서도 역대 최대 입장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광양시는 ‘매화축제장에서 돌멩이가 든 군밤이 판매됐다’는 논란이 일자 축제장 안팎의 노점들에 대한 단속·계도를 강화하고 나섰다.

광양시는 20일 “올해 광양매화축제장 외곽 노점에서 판매된 음식 중 ‘밤 대신 돌이 들어있었다’는 SNS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노점상의 단순 부주의에 의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매화축제 현장에서 구매한 군밤 봉지에 돌멩이가 들어있는 모습. 사진 스레드 캡처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난 13일 매화축제장에서 구매한 군밤 봉지에 돌멩이가 담긴 모습을 찍은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게시자는 ‘(군밤 봉지의) 무게가 가벼워서 몇 개 들어있는지 보려고 영상을 찍었는데 돌이 3개 들어있더라’며 ‘당일 투어로 인해 시간이 촉박해서 따지지 못했다’고 썼다.

광양시는 ‘돌멩이 군밤’ 논란이 확산되자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SNS상에서 문제가 된 군밤 노점상을 비롯해 전체 노점상에 대한 단속·계도에도 착수했다. 또 식품·건축·도로 등 5개 분야에 공무원 53명을 투입해 위반 행위 발견 시 고발 및 행정 처분을 하기로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축제장 외곽의 군밤 판매상 10여곳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 노점상의 부주의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다수 나왔다”며 “판매상 대부분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매대에 올려둔 돌이 봉지에 들어갔거나 홍보용(DP) 상품을 잘못 줬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시 섬진강변 33만㎡(약 10만평)를 무대로 펼쳐지는 매화축제장 전경. 뉴스1
광양시는 또 “현장에서 만난 노점상들은 ‘조리 음식도 아닌, 군밤을 팔면서 돌을 넣기는 힘들다. 판매와 동시에 들통날 게 뻔한데 돌을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수로 들어갈 수는 있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돌멩이 군밤’ 영상을 SNS에 올린 게시자 또한 이튿날 추가로 올린 글에 비슷한 성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댓글 말대로 DP 상품을 준 것 같다. (축제장 내 다른 곳에서) 후에 산 군밤은 맛있었다’고 썼다. 광양시는 ‘돌멩이 군밤’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상 춘분(春分)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 매화가 만개해 있다. 뉴시스
올해 매화축제는 연일 상춘객이 전국에서 몰리고 있다. 지난해 꽃샘추위 여파로 ‘꽃 없는 꽃축제’를 연 것과는 달리 올해는 개화 시기와 축제 일정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막한 축제를 전후로 18일 현재까지 43만557명이 매화축제장을 다녀갔다.

이중 9만4046명이 매표소 운영시간에 축제장을 찾아 4억1500만원의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 광양시는 축제가 폐막하는 오는 22일까지 10억원에 달하는 유료 입장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 매화축제는 매년 반복되는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4년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다. 광양시는 축제장 입장료 도입 후 2년간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상 춘분(春分)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 매화가 만개해 있다. 뉴시스
유료화 3년째인 올해 매화축제장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원 인상됐다. 입장료는 전액 지역상품권으로 환급돼 축제장과 다압면 일대 상권, 중마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광양시는 매년 매화축제가 끝난 후에도 상춘객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상점과 노점들에 대한 상시 단속·계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돌멩이 군밤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SNS상에 올라온 군밤을 판 노점상을 찾고 있다”며 “조사 결과 단순 실수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더라도 축제장 안팎의 현장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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