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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BTS 요새' 만든다…"왜 휴일 뺏나" 현장투입 공무원 울분

중앙일보

2026.03.20 14:00 2026.03.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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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가 21일 복귀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복귀 공연을 앞두고 시민·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다. 2022년 10월 핼러윈 데이 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계기로 강화된 대응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공연 현장에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부터 지방자치단체까지 대규모 인력이 동원된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9일 오후 오는 21일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를 현장점검하고 있다. [뉴스1]
26만명 인파 예상…통합현장본부 설치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뉴스1]
서울시는 행사 전부터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 주재로 수차례 회의를 열고 안전 확보 방안을 점검해왔다. 행사 당일엔 오전 10시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4층에 ‘관계기관 통합 현장본부(CP)’를 설치해 운영한다.

통합 현장본부는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본부장으로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중구·종로구, 경찰, 소방, 행사 주최 측 등이 참여한다. 인파 밀집 대응 관련 신속한 의사결정을 담당하고,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질 경우 행사 중단 권고 조처를 내릴 수 있다. 현장 상황이 악화할 경우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운영한다.

26만 명에 달하는 인파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력만 1만5000여 명이 넘는다. 서울시청·종로구청·서울교통공사 등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인력 3400여 명이 배치되며, 하이브 측도 별도로 4800여 명의 안전요원을 투입한다. 경찰은 공연 당일 70여개의 기동대를 비롯해 교통·범죄예방·형사·특공대 등 전 기능에서 경찰관 6500여명과 고공관측차량, 방송조명차, 접이식 펜스 등 장비 5400여점을 투입한다. 행정안전부도 수십 명의 공무원을 차출해 인근 지하철 역사에 배치한다.

때문에 일부 공무원들은 “민간 기업이 행사하는데 애먼 공무원들만 주말에도 근무하게 됐다”며 “멀쩡한 공연장 놔두고 왜 길바닥에서 공연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우석 서울시 인사과장은 “21일 차출한 공무원에겐 8시간에 상응하는 10만원 안팎의 수당을 지급하며, 본인이 원치 않을 경우 대체휴무를 부여한다”며 “이번처럼 큰 행사가 있으면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공무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BTS 공연의 메인 무대. 뒷편으로 경복궁이 보인다. [연합뉴스]
주말 근무 불만도…“사명감 가진 공무원이 다수”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 공연엔 최대 26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서울시·경찰은 인근 건물 보안 담당자와 협의해 일부 건물을 폐쇄하기로 했다. 공연장과 인접한 KT웨스트건물은 공연 당일 건물을 전면 폐쇄하고, 6개 건물은 전면 출입구를 폐쇄한다. 또 다른 25개 건물은 옥상·발코니 출입을 통제한다. 옥상에서 공연을 관람하다 떠밀려 낙하하는 등 예기치 못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테러 경보까지 격상했다. 국무조정실은 BTS 광화문 공연에 대비해 19일 0시부터 21일 자정까지 서울 종로구·중구 일대의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대형 공연 등 다중 밀집 행사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테러경보는 위협 수준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된다.
방탄소년단(BTS) 복귀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대가 설치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와 감사의 정원 공사장의 안전조치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소방재난본부는 역대 최대 수준의 소방력을 투입한다. 특별경계근무 제2호를 발령해 소방차량 102대와 소방인력 803명을 배치하고, 국가소방동원령 사전동원을 통해 타 시·도 구급차 20대를 공연장 인근에 추가 배치한다. 종로소방서, 중부소방서, 서울119특수구조단 등 행사장 인접 소방서도 즉시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김승룡 소방청장도 행사 당일 현장을 방문해 소방안전대책 추진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구·종로구에 공연장 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고, 행정안전부도 민·관 합동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을 구성해 행사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서울 종로구·중구 일대에 다중운집 인파 재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선제 발령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관내 초·중·고등학교를 통해 ‘BTS 광화문 공연 다중운집 인파 사고 예방 안내문’을 발송했다.

BTS 컴백 공연이 열릴 광화문광장 일대를 직접 점검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연장 일대 83개소 위험 지점을 발굴해 조치를 마쳤다”며 “서울시의 준비 위에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동참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전한 안전이 완성된다”고 당부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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