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우승 경쟁을 맞이하게 됐다. 긴 시즌을 버티는 체력이 아닌, 짧은 기간 안에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하는 구조다.
MLS 사무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2027시즌을 기존과 전혀 다른 형태인 스프린트 시즌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경기 수다. 정규리그가 단 14경기로 축소되며, 사실상 초반 흐름이 곧 시즌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이번 개편으로 MLS는 유럽 주요 리그처럼 추춘제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2월에 시작해 5월 플레이오프로 마무리되는 일정 속에서 각 팀은 같은 콘퍼런스 내 팀들과 홈 7경기, 원정 7경기를 치르게 된다.
정규리그 종료 후에는 상위 8개 팀이 곧바로 단판 승부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단 한 경기로 승패가 갈리는 구조인 만큼, 매 경기 결과가 사실상 결승전과 같은 무게를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동서부 챔피언이 MLS 컵에서 격돌하며 시즌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눈에 띄는 점은 경기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성적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것이다. 단 14경기 성적이 2028 CONCACAF 챔피언스컵과 리그스컵 출전권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시즌이다.
결국 이번 스프린트 시즌은 말 그대로 속도전이다. 초반 몇 경기에서 주춤하면 만회할 시간이 없다. 반대로 초반 기세를 잡으면 그대로 우승 경쟁을 끌고 갈 수 있다. 경기 수가 적은 만큼 한 경기의 비중은 기존보다 훨씬 커졌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스타 선수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짧은 일정에서는 특정 선수 한 명의 컨디션과 결정력이 팀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LAFC의 손흥민 역시 그 중심에 서 있다.
손흥민은 단 14경기만 소화해도 정규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환경을 맞았다. 긴 시즌 동안 꾸준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 폭발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무대다. 득점이든 도움을 통한 영향력이든, 어느 한쪽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특히 LAFC는 이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2026시즌 개막과 동시에 4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함께 유일하게 전승을 이어가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스프린트 시즌 구조는 오히려 LAFC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짧은 일정 속에서 상승세를 유지하는 팀이 그대로 정상까지 도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MLS는 2027년 여름부터 본격적인 시즌 체제 개편에 돌입한다. 2027-2028시즌은 7월 개막해 다음 해 5월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운영되며, 겨울에는 휴식기를 두는 방식이다. 이번 스프린트 시즌은 그 전환을 위한 실험적 성격이 짙다.
하지만 단순한 테스트로 보기에는 무게감이 크다. 리그 운영 방식뿐만 아니라 팀 전술, 선수 기용, 국제대회 진출까지 모든 요소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MLS 사무국 역시 이번 시즌이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리그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핵심은 적응이다. 짧아진 시즌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흐름을 만들고 유지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과 같은 핵심 자원의 역할이 자리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