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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피해 헬스장 쪽 갔다가 변 당한 듯"…대전 공장 화재 10명 사망

중앙일보

2026.03.20 15:35 2026.03.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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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업체인 안전공업(주) 화재 현장에서 연락 두절됐던 14명 중 10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4명 실종됐다. 소방대원들이 구조된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뉴스1


10명 구조, 4명 수색 중

21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0시 20분쯤부터 공장 3층에서 시신 9구를 잇달아 발견했다. 이들 모두 공장 3층 헬스장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헬스장은 공장 3층 구석에 있다”라며 “이들이 불을 피해 그쪽으로 갔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안전진단 결과 가능한 공간에 대한 내부 수색을 오전 4시 8분까지 마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 후 지문 확인, 유전자(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어 날이 밝자 아직 구조되지 못한 4명을 수색하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모두 건물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은 실종자 수색에는 첨단 탐색장비와 119구조견을 추가 투입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21일 오전 1시께 불이 난 대전 대덕구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인 안전공업 내부에서 인명 수색작업과 화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당국은 전날 오후 11시 3분쯤 이 공장 2층 휴게실 입구 계단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1명을 발견했다. 이 남성도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불로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했고 4명이 실종 상태다. 부상자는 전날보다 늘어난 69명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건축물 안전 진단을 마친 전날 오후 10시 25분부터 건물 내부에 구조대원을 투입, 수색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초기 진압한 이후에도 건물 붕괴 우려로 내부 진입과 수색에 어려움을 겪자 관계기관과 안전진단을 먼저 진행한 후 투입을 결정했다.

불이 났을 당시 직원 휴게시간이었던 만큼 2층 휴게실과 3층 주차 공간 등을 중심으로 4인 1조로 밤샘 수색에 나섰다. 다만 붕괴한 곳은 수색 인원을 투입하지 못했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1시 48분을 기해 화재 완전 진압을 선언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불이 난 지 10시간 30분 만이다. 이 불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고 13명이 실종 상태이며 5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9분 만에 대응 1단계, 14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오후 1시 5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연합뉴스

김승룡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은 "현장 여건이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이지만 단 한 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구조와 수습에 임하고 있다"며 "아직 남아 있는 실종자 네 분을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피해자 1대1전담 공무원 배치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 상황을 듣고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현장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 회의를 열고 화재 상황 점검과 구조 및 피해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피해자 지원 강화를 위해 피해자별 1대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중앙합동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해 범정부적 지원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을 찾아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으로부터 화재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은 21일 화재 현장을 방문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21일 오전 8시쯤, 장 대표는 같은 날 오전 8시 35분쯤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검찰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대전지검은 부장검사급을 팀장으로 검사 5명과 수사관 8명 등으로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사고 전담팀을 편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노동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신속한 피해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방현.신진호.최종권.김예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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