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해 일본 측과 협의를 개시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교도통신의 전화 인터뷰에 응해 "우리는 해협을 닫지 않았고 해협은 열려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란을 공격하는 적의 선박에 대해 봉쇄하고 있다"며 적 이외 선박의 통과는 가능하며 해당국과 협의해 통항 안전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선박과 관련해 "협의를 거쳐 통과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아라그치 장관은 종전에 대해 "정전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하고 포괄적이며 영속적인 종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은 불법이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침략 행위"라며 "일본이 침략행위를 종결시키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는 기대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일본 야당인 참정당의 가미야 소헤이 대표는 지난 1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인도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과를 위해 이란과 협상 중이라며 일본도 그동안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살려 유조선 통과를 위해 협상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우리만 통과시켜 달라는 방식이 좋은지 어떨지"라며 명쾌하게 답변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전체가 안전해지도록 외교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같은 날 저녁 아그라치 장관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후 두번째 전화 회담을 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전화 통화에서 페르시아만 내에 일본 관련 선박이 다수 정박해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을 비롯한 호르무즈 해협내 모든 선박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적절한 대응을 이란측에 요청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당시 밝혔다.
그러나 외무성은 양측이 일본 선박의 통과를 위해 협의했다는 식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은 그동안 이란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난 2019년 미국과 이란이 갈등을 빚을 때에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이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만나는 등 미국과의 사이에서 중재 시도를 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가 요청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는 참여하지 않고 정보 수집 활동 등 명목으로 아라비아반도 남부 오만해와 예멘해 먼바다에 함선과 초계기를 단독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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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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