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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장 화재 실종자 4명, 붕괴된 주차장에 있을 듯"

중앙일보

2026.03.20 19:14 2026.03.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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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발생으로 69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연락이 두절된 직원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재로 69명 사상…사망 10명·중상 24명

대전대덕소방서는 21일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이번 사고로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모두 사상자 6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10명, 중상자가 24명, 경상자가 25명이다. 사망자 10명 가운데 1명(40대 남성)의 신원은 확인됐다. 나머지 9명은 경찰의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신원 확인작업이 진행 중이다. 4명은 여전히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는 28명으로 4명은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부상자 가운데는 화재 당시 2층에서 탈출하던 직원과 부딪힌 소방대원도 포함됐다.
21일 오전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소장이 전날 발생한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수색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전날 오후 11시3분쯤 건물 2층 휴게실 쪽 계단 입구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9명은 2층 헬스장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모두 창문 주변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창문을 통해 밖으로 탈출하던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화재 직후 일부 직원들이 2~3층 사이 창틀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거나 부상을 무릎 쓰고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망자 9명, 3층 창문 쪽 발견…대피하다 사고당한 듯

허리 등을 크게 다쳐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직원의 가족은 “(처제가) 부상 정도가 심해 수술을 받았는데 경과는 괜찮다는 소견을 들었다”며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에 입원 중인 직원의 가족은 “어제보다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며 “실종자 가운데 아는 분이 있는 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밤샘 수색작업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구조견을 추가로 투입, 남은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당국은 이들 4명이 무너진 주차장 쪽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건물 붕괴 가능성이 높아 전문가 진단을 통해 수색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중장비를 동원, 무너진 철골을 걷어낸 뒤 인명 수색을 병행하게 된다.
21일 오전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 직원 가족들이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서장은 “9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곳은 헬스장 창문 쪽으로 급격하게 연소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락이 두절된 4명은 붕괴한 건물 쪽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락 두절 4명, 붕괴한 건물 쪽 있는 것으로 추정

소방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화재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1차 감식에서는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화재 발생 직후 급격한 연소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수색과 철거작업을 마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소방은 경찰과 협조, 공장 측에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요청했다. 건물 구조적인 문제가 없었는지, 평상시 안전점검과 화재 대피 훈련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을 찾아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정부는 대전 공장 화재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대덕문화센터에 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지원센터에서는 22개 피해자 지원기관이 모여 민원 접수와 긴급구호, 의료 및 심리 지원 등을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대전시와 대덕구도 피해가 가족 1대 1 전담공무원을 배치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청, 소방청은 실종자 수습을 마치는 대로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발생 원인과 급속한 확산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사고 현장을 찾아 수색과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유가족을 위로했다.




신진호.김정재.이규림.김예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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