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이 21일 시작됐다. 예비경선 첫날 후보들은 일제히 당원 표심(黨心)에 호소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현역 지사인 김동연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도약을 이끄는 대통령 곁에서 경험과 실력으로 확실히 뒷받침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선 도전 이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 현장 일꾼으로 신명 나게 일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최근 유튜브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잇따라 “지난 4년을 돌아보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동지 의식이 부족했다”고 언급하는 등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5선 의원 출신의 추미애 후보는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후보”라며 행정 경험과 추진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추 후보는 “경기도는 축소판 대한민국”이라며 “새 공약을 내세우기보다 이미 약속된 정책을 완성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용 출마’라는 지적에는 “책임을 다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온 정치인”이라고 반박했다.
한준호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설계한 경기도를 제가 완성하겠다”며 친명(親明) 색채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경기도를 정치적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며 “경기도에 뼈를 묻겠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이재명 마케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당내 선거에 대통령을 과도하게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책과 정견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양기대 후보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내세우며 “민주당 승리를 뒷받침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앞서 19일 JTBC가 주관한 합동토론회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준호·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했고, 김동연 후보 역시 “이 대통령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고 밝혔다.
반면 권칠승 후보는 “대통령을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것은 위험하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경기도 발전 전략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4대 특례시에 집중된 자원 분산’ 문제를 놓고 후보들 간 찬반이 엇갈렸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문제 역시 김동연 후보만 찬성 입장을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김동연·추미애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기도 했다.
번 예비경선은 22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최근 12개월 동안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100% 당원 투표 방식이다. 후보 5명 가운데 상위 3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치러진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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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33.8%·유승민 23.3% ‘여야 경기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CBS경인방송 의뢰로 실시한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33.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추미애 후보는 22.5%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추 후보(36.9%)와 김 후보(35.1%)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범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16~17일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정치권에서는 예비경선 결과에 따라 탈락 후보들의 지지층 이동과 단일화 여부가 본경선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