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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1000그릇 쐈다…"평소 매출 4배" BTS 대목 누린 가게들

중앙일보

2026.03.21 00:06 2026.03.2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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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광장이 팬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해외 곳곳에서 찾아온 ‘아미(BTS 팬덤명)’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21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헝가리인 레베카(24)는 “컴백 앨범 ‘아리랑’을 처음 듣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며 “역사적인 순간의 일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왔다는 다니엘라(24)는 “BTS 덕분에 아리랑을 알게 됐다”며 “한국 문화를 음악에 녹여내는 게 BTS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BTS 공연을 찾은 헝가리인 레베카(24)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최혜리 기자
광화문 광장을 찾은 아미들은 BTS가 나오는 전광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국내 대학교 어학당을 다니고 있다는 터키인 압둘라(31)는 “외국인 유학생 중에 BTS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며 “오늘 티켓을 구하진 못했지만,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응원봉을 들고 광장을 찾아온 7년 차 아미 이모(40대·여)씨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컴백한다니, 굉장히 떨리고 기대된다”며 “친구와 나 둘 다 티켓은 없지만, 멀리서라도 끝날 때까지 공연을 모두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BTS 공연을 찾은 미국인 제니(30)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곽주영 기자
보라색 한복을 입고 온 미국인 제니(30)는 “경복궁 근처에서 공연한다기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라색 한복을 사서 입고 왔다”며 “너무 오랫동안 BTS 컴백을 기다려왔다. 오늘 공연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아미 랠리사(53)는 남편 레벤토어(52)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랠리사는 “오늘 공연을 즐기고, 내일엔 BTS 나이트 투어를 할 계획”이라며 “광장에서 응원봉이랑 모자 굿즈를 샀다”고 말했다. BTS 사진이 나온 중앙일보 특별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아미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필리핀인 부부 랠리사(53·오른쪽)와 레벤토어(52)가 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곽주영 기자


평소 주말 매출 4배…“가게 안 종일 BTS 노래 틀어”

공연 대목을 맞은 인근 상권에서도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 음식점에선 평양냉면 1000그릇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편의점에선 외부 매대에 BTS 앨범과 굿즈를 내놓고 팔고 있었다. BTS 상징 색인 보라색 아이스크림 등 맞춤형 상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한 음식점 직원 김민성(23)씨는 “평소 주말 매출이 하루 400만원 정도인데, 오늘은 2000만원을 넘길 것 같다”며 “오늘 하루종일 가게 안에 BTS 노래를 틀어놨다. 공연이 시작되면 다 같이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BTS 컴백 공연을 앞둔 광화문 인근에서 배포되고 있는 중앙일보 특별판. 중앙포토
이날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는 경찰 버스로 둘러싸여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주요 길목엔 안전을 위해 금속탐지기(MD)가 설치됐고, 안전 펜스가 곳곳에 설치됐다. 광장을 찾는 인파가 몰리며 31개 장소에 설치된 MD마다 약 50m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검색대 통과한 60대 남성 A씨는 “공연도 좋지만 통행권을 보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인근 결혼식장을 찾은 하객들은 출입 통제로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인 결혼식에 왔다는 김모씨는 “교통 통제로 오는 길도 힘들었는데, 금속탐지기로 검색까지 당하니 불청객이 된 것 같고 불편했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광장을 찾아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김 총리는 “100% 안전한 가운데서 공연도 성공하고, 광화문과 대한민국도 더 의미 있게 문화적으로 홍보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엔 안전 관리를 위해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 1만5000명이 투입된다. 공연을 위해 세종대로는 전날 밤부터 전면 통제됐고, 인근 도로도 공연 시간을 전후해 통제된다. 광화문역과 시청역·경복궁역 등은 이날 오후부터 무정차 통과가 시행됐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일인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팬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며 취재진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오삼권.곽주영.한찬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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