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은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4시간 앞두고 대형 집회에 준하는 인파가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서울시 추산 기준 오후 4시30분 무렵 광화문광장과 덕수궁·시청 일대에는 최대 4만2000명이 집결했다. 공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인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광장 일대는 사실상 ‘도심 속 통제구역’이 됐다. 광화문에서 시청역까지 약 1.2㎞ 구간에 안전 펜스와 차벽이 겹겹이 설치됐고,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촘촘히 배치돼 관람객 이동을 통제했다. 경찰은 호루라기를 불며 “이동하세요, 멈추지 마세요”를 반복 안내했다. 대형 전광판 촬영을 위해 관람객들이 멈춰 설 때마다 곳곳에서 병목이 발생했고, “대기장소가 아니다”라는 통제 방송도 이어졌다.
공연 수시간 전부터 이른바 ‘명당’ 경쟁도 치열했다. 무대와 전광판 시야가 확보되는 KT광화문빌딩·세종문화회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일대에는 티켓이 없는 팬들까지 몰렸다. 일부 구역은 인파 밀집 우려로 경찰이 추가 진입을 차단했다.
보안 검색대 앞도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검색대를 통과한 관람객들은 중앙 분리선을 따라 한 방향으로만 이동했다.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동선 관리에 나섰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일시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질서를 지키자”는 팬들의 자발적 안내도 이어졌다.
야외 통행이 제한되면서 인근 카페와 실내 공간은 일찌감치 만석이 됐다. 광장 주변 화단과 보행로에는 앉아서 대기하는 관람객이 늘었고, 임시 화장실에도 긴 줄이 형성됐다. 서울시는 여성 관람객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여자 화장실을 확대 배치하는 등 광화문 일대에 개방형 화장실 2500여 개를 운영했다.
현장에는 국내 팬뿐 아니라 외국인 관람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전광판에 BTS 영상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고,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교통 통제도 본격화됐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무정차 통과에 들어갔고 출입구도 폐쇄됐다. 세종대로(광화문~시청) 구간은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주변 도로도 시간대별로 통제됐으며, 80여 개 버스 노선이 우회 운행에 들어갔다.
공연 종료 이후 귀가 대책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오후 9시부터 지하철 2·3·5호선에 임시 열차 총 12대를 투입해 증회 운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6700여 명을 투입해 광화문 일대를 15개 권역으로 나누는 책임지휘 체계를 가동했다. 관람객 출입은 31개 게이트로 관리하고, 밀집도에 따라 출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도 도입했다. 구역을 코어존·핫존·웜존·콜드존으로 세분화하고, ㎡당 인원 밀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게이트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광화문광장 내 관객석 2만2000석에는 오후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무대 앞 지정석과 스탠딩석 입장이 진행되면서 공연 시작 전부터 광장 전체가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변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