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아미’(BTS 팬덤명)가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21일 오후 3시가 되자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BTS 공연 무대에 관람객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BTS 컴백’이라고 적힌 초록색 팔찌를 끼고 구역별 관람 장소로 차례차례 들어섰다. 오전 11시 익산에서 출발해 공연장을 찾아왔다는 최예나(18)양은 “그동안 갈고닦아왔던 티켓팅 실력으로 이번 공연 표를 구했다”며 “학생이라 공연 비용이 부담이 큰데, 무료 공연이라 정말 좋다. 친구도 티켓팅에 성공해서 2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취켓팅’(취소 표 티켓팅)에 성공했다는 관람객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주민 신모(32)씨는 “티켓팅엔 실패했는데, 취소 표를잡는 데 성공했다”며 “같이 온 다른 아미들과 구역은 다르지만, 공연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신씨는 “사람이 많이 붐비지만, 일방통행으로 입장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지만 외곽에서 공연을 즐길 거란 팬들도 있었다. 미국에서 온 체이스(50대·남)는 “딸이 BTS의 팬이라 광화문 광장에 찾아왔다”며 “티켓 구하는 법을 몰라 공연장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경복궁 쪽으로 이동해서 공연을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한다는 페루인 마리사(26)는 “공연을 보기 위해 예전부터 돈을 모아 400달러짜리 저가 항공을 타고 왔다”며 “티켓은 없지만, 끝까지 공연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입장은 질서정연하게 진행됐지만 사전 안내가 부족해 곳곳에서 일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장 관리를 하던 한 진행요원은 “입장 티켓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는데, 무료입장이라고 하니 무작정 줄을 서는 분들도 있다”며 “특히 대화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이 티켓 없이 입장하려고 해서 안내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안전 관리를 위해 구역을 나누면서 불편을 겪었단 목소리도 나왔다. 딸과 함께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심모(50)씨는 “오후 3시쯤 도착해서 광화문 광장을 구경했는데, 잠깐 쉬려고 앉을 때마다 경찰이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안내해서 너무 지쳤다”며 “벌써 1만1000보를 걸었다. 쉬는 공간은 없는데, 계속 구역을 나눠야 한다고 움직이라고 하니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데이터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화문에 몰린 인파는 3만~3만2000명에 달했다. 무대 앞 지정석과 스탠딩석은 오후 3시부터, 시청 인근 스탠딩석은 오후 5시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BTS의 컴백 공연은 이날 오후 8시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