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델타 포스’와 ‘대특명’ 시리즈 등으로 사랑받은 미국 할리우드 액션 배우 척 노리스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6세.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척 노리스가 전날 아침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족은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무술가이자 배우, 힘의 상징이었고 우리 가족에게는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였다”고 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리스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SNS에 운동 영상을 올리며 “나는 나이 들지 않는다. ‘레벨 업’할 뿐”이라고 밝힌 바 있어 팬들의 충격이 컸다. 외신은 그가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병원에 응급 입원한 뒤 숨졌다고 보도했다.
1940년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태어난 노리스는 1950년대 후반 미 공군에 입대해 한국 오산기지에서 복무하며 당수도를 접했다. 전역 후 세계 가라테 대회에서 6차례 우승하며 정상급 무술가로 이름을 알렸고, 미국에 무술 도장을 설립해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연예인들에게 무술을 지도하며 할리우드와 인연을 맺었고, 1972년 영화 ‘맹룡과강’에서 이소룡과의 결투 장면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1980년대 ‘델타 포스’, ‘대특명’, ‘매트 헌터’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대표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또 ‘분노의 보안관’(1982), ‘고독한 늑대’(1983) 등에 출연했으며, 1993~2001년 방영된 CBS 드라마 ‘워커, 텍사스 레인저’에서 정의로운 법 집행관 코델 워커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특유의 회전 발차기와 무표정한 강인함은 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도 ‘피구의 제왕’(2004), ‘익스펜더블 2’(2012)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특히 그의 초인적 이미지를 과장한 ‘척 노리스 팩트(Chuck Norris Facts)’ 시리즈는 온라인에서 유행하며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한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정치적으로는 보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으며, 할리우드 스타 가운데 대표적인 총기 소지 권리 옹호자로 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그는 정말 강인한 터프가이였고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그와 싸우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