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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명, 탈출구 찾다 숨진 듯"…대전 화재 14명 모두 수습

중앙일보

2026.03.21 04:09 2026.03.2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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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의 숨진 가운데 무너져 내린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20일 대전에서 발생한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로 연락이 두절됐던 직원 14명이 모두 숨진 채로 발견됐다.



붕괴한 건물 2층서 발견…탐지견이 찾아내

대전대덕소방서는 21일 오후 6시30분 화재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5시쯤 마지막으로 남았던 실종자 3명을 무너진 건물 2층 주차장 물탱크 부근에서 수습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연락이 두절됐던 직원 14명은 20일 오후 11시3분 40대 남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수습됐다. 20일 오후 1시17분 화재가 발생한 지 28시간 만이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불길과 연기를 피해 계단을 이용,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전문가들은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진입을 막았지만 (오늘 중으로)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 구조대원을 투입했다”며 “연기가 급속히 확산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일 오후 6시30분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현장에서 대덕소방서가 브리핑을 열고 있다. 신진호 기자
마지막 남은 3명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는 화재 탐색견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앞서 11번째 사망자의 위치를 찾은 탐색견은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던 중 구조대원에게 사인을 전달했다. 실제로 3명의 위치는 탐색견이 알려준 곳과 1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불이 난 건물 난연재료 사용…철골까지 엿가락처럼 휘어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건물은 철골구조로 화재에 1시간 정도 견딜 수 있는 난연재료 2급의 패널 사용했다. 하지만 공장 내외부는 강한 불길로 패널은 물론 굵은 철골구조마저 엿가락처럼 휘어진 상태다. 공장에 대한 마지막 소방점검은 지난해 10월 이뤄졌다. 당시 점검에서는 물탱크에 물을 보내주는 장비의 압력이 낮아 보완조치를 마쳤다고 한다.
지난 20일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의 숨진 가운데 무너져 내린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이 공장은 소방법상 2급 대상으로 회사에 소방담당 직원을 두고 1년에 두 번 점검한 뒤 소방서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점검을 해왔다. 상반기는 작동기능 점검, 하반기는 중화학 점검이며 올해는 아직 점검하지 않았다. 스프링클러는 3층 주차장에만, 1~2층 공장에는 옥내소화전을 설치하면 된다. 불이 난 건물을 이런 규정을 모두 지켰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작년 10월 마지막 소방점검…특별한 이상 없어

소방은 경찰,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감식에서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점검과 피해 규모, 혹시 모를 추가 인명 피해 등을 조사하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건물의 대형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현황을 보고받은 뒤 유족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은 이 대통령에게 조속한 신원 확인과 합동분향소 설치 및 장례 지원,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요청했다. 대전시는 유족 요청을 받아들여 시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2주간 운영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유족 위로…대전시청에 합동분향소

화재가 발생한 공장의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도 유족을 찾아 “죽을죄를 지었다.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사죄했다. 유족은 손 대표에게 구체적인 보상계획 문서화 제출, 생계 문제를 포함한 실질적 보상 등을 요구했다. 특히 협상에 실질적 권한이 있는 책임자가 나설 것도 요청했다. 안전공업은 누리집에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올리고 “이번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읽고 다치신 모든 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신진호.김방현.김정재.이규림.김예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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