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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우크라 정보 공유 중단' 하면 이란과 정보 공유 중단 제안

중앙일보

2026.03.21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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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가 미국 측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러시아도 이란과의 정보 공유를 멈추겠다고 제안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젤렌스키, 푸틴. 중앙포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정보 제공 중단을 조건으로 이란과의 정보 공유를 멈추겠다는 이른바 '맞교환' 거래를 제안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측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지난주 미국 마이애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이 같은 구상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예프는 푸틴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다.

제안의 핵심은 러시아가 이란에 제공해온 중동 내 미군 자산 좌표 등 핵심 정보 공유를 중단하는 대신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러시아 군사 정보 지원을 끊으라는 것이었다.

미국 측은 해당 제안을 즉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럽 외교가는 협상 테이블에 이러한 파격적인 제안이 올랐다는 사실 자체에 경악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유럽을 배제한 채 미국과 직접 거래를 시도함으로써 서방 동맹 사이를 이간질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 EU 외교관은 이번 제안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보도는 최근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 영상과 드론 기술을 제공해 중동 내 미군 표적 설정을 돕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양국의 군사·정보 협력 확대를 연일 보도하고 있지만 드미트리예프 특사와 크렘린궁은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배경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및 군사 지원이 상당 부분 줄어든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정보 공유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방어의 핵심축으로 작동하고 있어 러시아가 이를 지렛대 삼아 이란 문제와 엮는 전략적 거래를 시도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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