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 또 한 번 지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직접 말하겠다고 했다. 반복된 삭제 요청의 끝에서, 황대헌이 마침내 침묵을 깨려 한다.
20일 기준 나무위키에 따르면 ‘황대헌/논란 및 사건사고’ 문서와 ‘임효준 강제추행 누명 사건’ 문서가 모두 임시조치 상태로 전환됐다. 요청 주체는 황대헌 소속사 라이언앳이다. 이해욱 대표가 직접 나섰다. 사유는 명확했다. ‘허위사실’이다.
핵심은 ‘임시조치’다. 한국어 위키 사이트 ‘나무위키’에서 황대헌 관련 주요 문서 두 건이 동시에 막혔다. 단순한 수정이 아니다. 일정 기간 열람과 편집이 제한되는 조치다. 시점은 의미심장하다. 기한은 4월 16일까지다.
공식 입장도 남겼다. 이해욱 대표는 “황대헌 선수 소속사 (주)라이언앳 이해욱 대표”라고 밝히며 두 문서의 임시조치를 요청했다. 특정 부분이 아닌 문서 자체를 겨냥했다. 대응 수위는 분명했다.
배경도 분명하다. 나무위키는 누구나 편집이 가능한 구조다. 정보 접근성은 높지만, 동시에 사실 검증이 불완전할 수 있다. 실제로 허위 정보가 혼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번 조치는 그 위험성을 전제로 한 대응이다.
문제는 대상이다. 두 문서 모두 과거 린샤오쥔(임효준)과의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임효준 강제추행 누명 사건’은 2019년 대표팀 훈련 중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린샤오쥔에게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흐름은 뒤집혔다. 2021년 5월 대법원은 무죄를 확정했다. 법적 판단은 달라졌지만, 이후 상황은 이미 진행된 뒤였다.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를 마쳤고, 국가대표 커리어의 방향도 바뀌었다.
시간이 흐른 뒤 사건은 다시 소환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린샤오쥔이 중국 대표로 복귀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그는 “어렸고 힘든 일을 겪었지만 지금은 다 지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감정은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반면 황대헌은 말을 아꼈다. 공식적인 언급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그 사이 국내에서는 다양한 해석과 논쟁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이미 예고는 있었다. 황대헌은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사실관계를 직접 바로잡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행동 시점만 남겨둔 상태였다.
그리고 이번 임시조치다. 단순한 정리가 아니다. 특정 문서, 특히 ‘임효준 강제추행 누명 사건’을 직접 겨냥했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해당 내용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신호다.
황대헌측의 나무위키 임시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무위키에 공시된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황대헌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삭제를 시도했다.
2022년 4월과 2022년 12월, 2023년 3월 황대헌측은 나무위키측에 삭제를 요청해서 승인됐다.
2023년 12월의 경우에는 정확하게 황대헌의 논란 항목과 임효준의 황대헌 강제추행 혐의 사건에 대해 허위사실로 수정을 요청한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황대헌 측은 "린샤오쥔을 고소하지 않았다"라면서 허위 사실 수정을 요청했다.
이후 황대헌측은 나무위키에 삭제 요청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밀라노 올림픽 전후로 해당 사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선수가 직접 의견을 밝히겠자고 함과 동시에 다시 나무위키를 지운 것.
앞서 나무위키 삭제 당시에는 황대헌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삭제나 수정 이후에도 다시 항목이 생성되거나 잘못된 내용이 남아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나서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한 이후 나무위키를 지웠기에 다른 상황. 과연 황대헌이 이번 사건서 어떠한 발언을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