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미군이 결국 중동에 지상군을 투입하고 이란의 하르그 섬을 점령할지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르그 섬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로 미국 지상군이 점령하면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원유 수출이 미국의 통제 아래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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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급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0% 떨어졌다. 우량주와 경기순환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4주 연속 하락하며 유가 급등이 어떤 기업에 가장 타격이 클 것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미국 동부시간) 주가지수가 일중 낙폭을 2% 넘게 키웠던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지상군이 투입되면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결국 미국 경제도 깊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면 천해 요새 같은 이란의 지형에서 해법을 못 찾고 결국 '이란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지상군을 투입했음에도 농축 우라늄의 확보 같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명분 없는 패퇴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진 미군이 총 5천명 수준의 해병대원을 이란에 파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상군 투입 규모와 목적, 작전 기간 등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BCA리서치의 마르코 파픽 거시 및 지정학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르그 섬의 점령을 기획하고 병력 배치에 최소 한 달이 소요된다면 올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그럴 경우 증시가 (전고점 대비) 최소 2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 선거를 고려해 인기 없는 이란 전쟁을 트럼프가 조기에 끝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은 여전히 우세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도이체방크 등이 이 같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파픽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주식시장을 자신의 성공 지표로 삼아왔다"며 "주가가 선제적으로 폭락하기 시작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하르그 섬 점령 대신 긴장 완화를 택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은 유가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고 소비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기 침체 위험을 고려해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7,500에서 7,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라코스-부자스는 유가가 단기간에 30%가량 급등하면 가계가 지출 습관을 재조정해야 한다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타격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란 전쟁 개전 후 약 50% 폭등한 상태다.
채권시장이 보내는 경고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4bp, 2년물 금리는 18.4bp 뛰었다. 2년물 금리는 지난 3주간 52bp나 급등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반영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소멸한 영향이다. 이는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중·소형주는 특히 고금리 환경에 취약해 통화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다. 조정 국면은 전고점 대비 주가가 10% 이상 떨어진 상황을 가리킨다.
바클레이즈의 베누 크리슈나 미국 주식 전략 총괄은 "최대 불확실성은 이 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분쟁이 훨씬 더 길어진다면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결국 시장을 무너뜨리겠지만 아직은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 시장이 주목할 만한 주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가 한꺼번에 몰렸고 3월에 나올 핵심 물가 및 고용 지표도 이미 지나갔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지 않아 증시 참가자들은 이란 전쟁의 전개 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일정 및 연설
-3월 23일
1월 건설지출
-3월 24일
4분기 비농업 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3월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3월 25일
4분기 경상수지
2월 수출입 물가지수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3월 26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3월 27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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