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영화 '토탈 리콜'(1990) 속 조니 택시를 기억하는지.
운전석에는 기사 대신 활짝 웃는 얼굴의 로봇이 있고, 목적지를 말하면 이를 인식해 운행하는 무인 택시다.
도주 중 마음이 급했던 주인공 퀘이드(아널드 슈워제네거 분)가 로봇 기사의 몸통을 뜯어놔도 "안전벨트 매세요"라는 친절한 말을 잊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 시절 SF 영화 속에서 등장하곤 했던 자율주행 무인 택시가 이제는 미국 대도시에서는 차츰 일상이 되고 있다.
무인 택시의 대표 주자는 웨이모다.
알파벳의 자회사로, 인간의 모니터링이나 개입 없이 차량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완전히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자율주행 기술 레벨 4단계 로보 택시(무인 택시)를 선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LA),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마이애미, 올랜도, 피닉스, 애틀랜타 등에서 운행 중이다.
차량 윗부분에 갓처럼 생긴 센서를 짊어지고 도로에 오가는 웨이모는 LA에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호출 방식은 우버나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과 유사하다.
차량이 도착하고 나면 도로 사정에 따라 2∼8분 정도 대기한다. 이때 승객이 앱으로 조작하거나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가까이 다가서야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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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주행은 인간 운전자와 다름없이 매끄럽게 해낸다.
주변의 차량은 물론 보행자, 자전거, 킥보드, 개·고양이까지 인식해 돌발 상황에 대처한다. LA 시내의 악명 높은 비보호 좌회전을 순발력 있게 해낸다.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운전석에서 핸들이 이리저리 회전하며 차선을 바꾸기도 하고, 깜빡이를 켜며 회전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릴 적 상상하던 미래의 모습에 다가섰다는 기분 마저 든다.
차량 내부 온도는 미리 맞춤형으로 설정해둘 수 있고, 유튜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를 연결할 수 있어서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평소 즐겨듣던 노래가 자동 재생된다.
최근 문제가 됐던 우버 성폭행 논란에서도 안전하고,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이 없으니 팁 부담도 없다.
물론 단점도 있다.
아직 서비스 지역이 한정적이어서 LA 내에서도 국제공항, 더 게티 등 관광객이 자주 이용할만한 지역까지는 가지 못한다.
고속도로는 일부 시범운행 차량만 운행하고 있기에 대부분 신호등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일반 도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 무인 택시를 미국 밖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웨이모는 최근 영국 런던, 일본 도쿄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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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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