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에 힘입어 대구시티투어 특별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는 20일 시티투어 특별코스 ‘충절의 길, 역사기행-왕과 함께한 사람들’을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총 8회 추가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시범 운영을 했는데, 1시간 만에 40명이 신청해 조기 마감됐다. 이후 참여 관광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며 추가 신청 문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특별코스는 영화 속 주요 서사를 바탕으로, 단종 복위를 꾀했던 ‘사육신’과 세조의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 답사지는 단종을 향한 절개를 지킨 박팽년·성삼문·이개·유성원·하위지·유응부 등 사육신을 모신 ‘육신사’다. 단종 역사와는 별개로 ‘왕과 함께한 사람들’이라는 주제에 맞춰 인조가 능양군 시절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지는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정자 ‘하목정’도 방문한다.
이어 충신 엄흥도 묘소와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마을을 방문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아무도 돌보지 않던 단종의 시신을 지게에 지고 산속에 안장했던 엄흥도는 거사 직후 가산을 정리하고 종적을 감추었으나, 그의 후손들은 군위군 의흥면 일대에 터를 잡았다. 영월 엄씨 문중이 그의 묘소를 관리하고 있다.
엄흥도가 은거한 지역으로는 영월·문경(예천)·군위 등 다양한 전승이 전해진다. 다만 ‘국학연구논총’ 제3집에 실린 논문 「충의공엄흥도의 삶과 묘소 진위에 관한 고찰」에 따르면, 엄흥도는 군위에 은거하다 생을 마쳤으며 군위에 있는 묘가 실제 묘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일대에서는 묘소를 시작으로 전망쉼터·육각정자 등으로 이어지는 역사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고향을 그리워했을 엄흥도의 삶과 내면을 되짚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코스는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위해 군위 전통시장 장날(매달 3·8일)에 맞춰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시골 장터 특유의 정겨운 먹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대구시는 투어 참가자 전원에게 시장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5000원을 지급한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다시금 조명받고 있는 단종과 충신들의 이야기를 대구의 역사 자원과 결합해 코스를 기획했다”며 “역사적 교훈은 물론 전통시장의 활기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