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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집값 정점 대비 30% 하락, 1990년대 침체기 재연

Vancouver

2026.03.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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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격차 확대… 온타리오 급락·퀘벡은 상승
판매량 전년 대비 8% 급감하며 관망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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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주택시장이 이례적으로 깊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실질 기준으로 집값이 정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가 발표한 2월 자료를 보면 전국 주택 판매량과 가격 모두 2022년 초부터 시작된 조정 주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월 전국 주택 판매량은 전월보다 1.3% 줄었으며 실제 거래량은 3만 24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급감했다.
 
가격 지표도 동반 하락했다. 전형적인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전국 MLS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4.8% 떨어졌다. 벤치마크 가격은 66만 1,100달러를 기록해 2021년 봄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전국 평균 실제 거래가 역시 66만 3,828달러로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명목상 가격보다 통화 가치 하락을 반영한 실질 가치의 하락 폭이 훨씬 크다는 점이 이번 시장 재편의 핵심이다.
 
몬트리올 은행(BMO) 경제 분석가는 현재 상황을 최악의 주기를 보냈던 1990년대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는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계속되고 있어 하향 곡선이 단기간에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조정을 넘어 구조적인 재평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별로는 온타리오주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광역토론토의 주택 가치는 2022년 최고점과 비교해 이미 3분의 1 이상 사라졌다. 밴쿠버 역시 물가를 고려하면 지난 10년 동안 집값이 제자리를 맴돈 셈이라 사실상 잃어버린 10년에 진입했다. 앨버타주의 실질 가격도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반면 퀘벡주는 2월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전국적인 흐름과 대조를 보였다.
 
주거 유형별로는 2022년 이전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소도시와 외곽 지역의 단독 주택이 콘도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 조정을 겪고 있다. 시장 공급 상황을 보여주는 판매 대비 신규 매물 비율은 47.6%로 매수자와 매도자가 균형을 이루는 구간에 머물러 있다. 2월 신규 매물량은 전월 대비 3.9% 줄었으며 전체 활성 매물은 15만 1,850세대로 작년보다 3.7% 늘었으나 장기 평균치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협회는 봄철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 퍼진 냉기 때문에 실제 반등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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