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ey Club 전쟁은 생각보다 길어지고 유가는 매일같이 널뛰고 있습니다. 여기에 AI는 자고 일어나면 시장의 판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지난주 S&P500 지수도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런 조정기에는 무엇을 담고,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블룸버그가 이 질문을 들고 월가 전략가 4명을 만났습니다. 재밌는 건 이들이
‘이 종목을 사라’고 답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대신 무엇을 어떤 순서로 계좌에 담을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나눌지를 이야기합니다.
Global Money Club이 그 생존 전략을 정리해 드립니다.
시장의 눈치 싸움은 이미 숫자로 드러납니다. 최근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이 8조2700억 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무려
1경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대기실에 꽉 차 있는 셈입니다.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일단 현금을 보유한 채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입니다. 이런 국면에서 월가는
포트폴리오의 ‘바닥’을 먼저 다지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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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를 견디는 힘, 계좌의 '기초 공사'부터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치 글로벌 얼로케이션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을 “수익을 더 내려고 애쓰기보다, 일단 내 계좌를 안정시키는 게 우선인 구간”이라고 정의했어요. 시장이 미친 듯이 흔들릴 때 ‘
나 혼자 덜 흔들리는 자산을 갖고 있느냐’가 결국 마지막 승자를 결정한다는 거죠.
그래서 추천하는 게
전기·가스·필수소비재처럼 세상이 뒤집어져도 사람들이 쓸 수밖에 없는 업종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비누를 만드는 P&G나 콜라를 파는 코카콜라 같은 기업들처럼요. 이런 회사들은 물가가 올라도 가격을 올릴 힘이 있고 현금도 꼬박꼬박 잘 벌거든요. 이런 ‘버티는 주식’을 전체의 30~40% 정도 깔아두면 어떨까요? 시장이 휘청일 때 내 계좌의 낙폭을 확 줄여주고, 나중에 장이 좋아질 때 지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자, 바닥을 다졌다면 이제 시선을 조금 돌려봅니다. 최근 공포에 질려 가장 많이 얻어맞은 곳, 바로
소프트웨어 섹터입니다. 요즘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는 무시무시한 말이 돌고 있어요. 사스(SaaS·소프트웨어 서비스)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이 단어는 AI가 너무 똑똑해져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다 굶겨 죽일 것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하지만 사라 케터러 코즈웨이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걸 완전히 거꾸로 해석해요.
AI는 누군가를 망가뜨리는 파괴자가 아니라, 누가 진짜 실력자인지 가려내는 ‘도구’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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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SW, "공포를 걷어내면 보이는 것들"
이미 수많은 고객과 데이터를 쥐고 있는 MS나 세일즈포스 같은 형님들이 AI라는 날개를 달면 어떻게 될까요? 오히려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죠. 지금은 가격이 먼저 빠지고 공포가 앞서가는 구간이라, 냉정하게 보면 기회가 숨어있을 수 있어요. 물론 한 번에 다 사버리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시장이 ‘AI 때문에 망한다’며 헛발질하며 흔들릴 때마다 조금씩 나눠 담는 전략이 훨씬 영리해 보여요.
여기에 남들이 다 AI만 쳐다볼 때 슬쩍 옆길을 보는 센스도 필요해요. 금이나 원자재처럼 그동안 소외됐던 영역 말이죠. 이언 하넷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금 시장을 “자금이 한쪽으로 너무 쏠려 있는 상태”라고 꼬집습니다. 원래 돈은 꽉 찬 곳에서 비어있는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잖아요.
AI 테마가 뜨거울 때 원자재나 신흥국은 찬밥 신세였지만, 전쟁 리스크가 커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니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세계
최대 금광 기업인 뉴몬트나 광산 거물 BHP 같은 기업들이 다시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금은 불안할 때 내 계좌를 지켜주는 보험 증서가 되고, 원자재는 경기 사이클을 타고 수익을 안겨줄 수 있거든요. 역시 핵심은 방향을 맞히려고 도박을 하는 게 아니라,
가격이 눌려 있을 때 ‘줍줍’하는 역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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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으로 나온 AI, 다음 사이클은 '로봇'
마지막으로, 우리는 항상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AI가 주인공이었다면, 이제 그 기술이 화면 밖으로 나와 몸집을 갖는 시대를 대비해야 하거든요. 와델 앤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와델 최고경영자(CEO)는 “진짜 수익은 이미 모두가 아는 곳이 아니라, 아직 가격표에 다 반영되지 않은 곳에서 나온다”고 강조해요.
월가가 지목한 그곳은 바로
로봇과 자동화입니다. 이를테면 테라다인이나 ABB 같은 기업들은 이미 반도체 테스트 장비와 공장 자동화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강자들이에요. 일할 사람은 부족해지고 인건비는 치솟는 세상에서, 로봇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템이 됐죠. 다만 이 분야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 비중은 10~20% 정도로 적게 가져가 보세요. 긴 호흡으로 미래를 향해 씨앗을 뿌려두는 느낌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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