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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뒤풀이서 떼창…BTS 공연 온 아미, 한국 제대로 즐겼다

중앙일보

2026.03.21 23:11 2026.03.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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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play BTS. ARMY, sing along with us!
(BTS 노래는 우리가 틀어줄게, 아미들은 떼창할래?)

지난 21일 오후 10시, 평소엔 넥타이를 맨 광화문 직장인으로 붐비던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대형 바 입구에는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 걸렸다. 바는 이날 오후 8시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공연을 마치고 뒤풀이를 하러 온 해외 ‘아미(BTS 팬덤명)’들로 가득 찼고, 밖에는 10여 명의 대기 줄도 늘어섰다. 보라색 풍선과 조명으로 꾸며진 바 내부에서는 보라색 카우보이 모자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직원들이 분주히 오갔다.

21일 밤 서울 중구 무교동 한 술집 안이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풍선 등으로 장식된 가운데 '아미(BTS 팬덤명)'를 상대로 한 뽑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곽주영 기자
스크린에 이날 BTS 공연 영상이 재생되자 치킨과 맥주를 즐기던 아미들은 일제히 ‘MIC Drop’ 노래의 일부를 떼창으로 따라 불렀다. 직원들이 준비한 럭키드로우(경품 추첨) 행사에서 멤버 ‘진’이 그려진 부채가 당첨되자, 아미들은 진의 본명인 “김석진”을 연호하며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바 사장 A씨는 “목·금·토 사흘 연속 굿즈 증정 등 BTS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제와 오늘은 외국인 손님 비율이 확연히 늘었다”고 화색을 보였다.


21일 밤 서울 중구 무교동 한 술집 앞이 해외 '아미(BTS 팬덤명)'로 붐비고 있다. 곽주영 기자

싱가포르에서 온 고려대 교환학생 메리(20)는 “광화문 콘서트에 당첨되지 못해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넷플릭스 중계로 공연을 본 뒤 광화문으로 넘어왔다”며 “내일부턴 하이브 사옥 근처 카페와 BTS가 추천한 맛집을 돌고, 이후에는 ‘봄날’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속초에도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외 아미, 서울 '핫플'과 전국 곳곳 여행

BTS 공연 일정에 맞춰 입국한 아미들은 홍대·성수 등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 뒤풀이와 쇼핑을 즐길 뿐 아니라 지역 여행지로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109만9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가량 늘었다.


방탄소년단(BTS)의 팬인 멕시코 국적 자닛(35)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스토리. 사진 자닛 인스타그램 캡처

21일 오후 8시에 열린 광화문 광장 공연에는 원래 관계 당국이 예측했던 26만명에는 크게 못 미친 4만6000~4만8000명(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이 모였지만, 경제적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간) 항공·숙박·식당·굿즈 등의 수익으로 서울에서만 약 1억7700만 달러(약 266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늦은 밤 홍대를 찾은 멕시코 출신 자닛(35)은 “오직 BTS 공연을 위해서 8박 9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는데, 홍대 문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명동에서 BTS 굿즈와 의류, 화장품 등을 쇼핑할 예정이고 그 이후엔 부산에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에서 BTS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시된 '아미' 겨냥 홍보 게시물. 사진 X(엑스)·인스타그램 캡처

지방자치단체와 외식 업계도 아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강원도 강릉시는 BTS 2집 앨범 재킷 촬영지인 강릉 주문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BTS 인더숲’ 촬영지인 강원도 평창 일대도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서울 용산구 등지의 식당들은 “아미들이 뒤풀이할 장소가 필요할 듯해서 오늘을 ‘BTS Day’로 정했다”며 “우리 가게는 광화문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이고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기도 했다.



이아미.곽주영.한찬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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