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희귀병을 이겨내고 9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문근영이 고아 청년 '트릿'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알렸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열린 연극 '오펀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근영은 단단한 눈빛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 2017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희귀병 투병과 완치 과정을 거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그이기에 이번 복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단연 화제가 된 것은 문근영의 '연기 변신'이었다. 문근영이 맡은 역은 필라델피아 북부의 낡은 집에서 동생 필립을 지키기 위해 거칠게 살아온 형 '트릿'. 남성 배우들이 주로 맡아온 이 역할에 문근영은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근영은 "사실 트릿이라는 역할이 젠더프리라는 지점 때문에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평소의 바른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그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거칠게 살아온 '트릿'역으로 9년 만에 무대 복귀한 문근영
젠더프리 역할에 도전
노력 끝에 해낸 거친 욕설 대사
이미지와 정반대 캐릭터 소화
그는 "욕을 평소에 잘 못하는 편인데 처음에는 욕대사가 욕처럼 들리지 않아 고민이 컸다"며 "욕의 뉘앙스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주변 동생들과 언니, 오빠들에게 도움을 받아가며 치열하게 연습했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거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칼을 돌리는 연습은 물론 액션 장면이 허술해 보이지 않도록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무대를 떠나 있던 문근영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결국 작품의 힘이었다. 문근영은 "대본이 주는 위로의 메시지가 굉장히 와닿았다"며 "거의 매일 밤 대본을 읽으며 '도전하고 싶다’, '어떻게든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변 도움으로 욕설 대사를 해냈다고 밝힌 문근영
문근영의 '트릿' 기대해주세요
파격 이미지 변신으로 돌아온 문근영, '오펀스' 많이 사랑해주세요
문근영의 합류로 더욱 뜨거워진 연극 '오펀스'는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와 고아 형제 트릿, 필립이 예기치 못한 동거를 통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미국의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이다.
문근영을 비롯해 박지일, 우현주, 이석준, 양소민, 정인지, 최석진, 오승훈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