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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살인' 김소영 "무기징역 받을까 무서워, 엄마 밥 먹고싶다"

중앙일보

2026.03.21 23:35 2026.03.2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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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지검은 지난 9일 오후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구속)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사진 서울북부지검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살인을 잇따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소영(20)이 “무기징역을 받을까 두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김소영이 구치소 접견 자리에서 말한 내용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소영은 “여기 있는 게 무섭다. 무기징역 받을 것 같다”며 “(내가)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엄마를 못 볼 것 같아서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국선변호사도 사임했다고 하고 변호사 쓸 돈도 없고 해서 엄마가 (변호사 선임을) 못 해줄 테니 무섭다”고 했다.

그는 “엄마 밥 먹고 싶다”며 “여기 밥은 가끔 먹고 안 먹고 싶으면 안 먹고 그런다”고도 말했다.

김소영은 자신이 지난해 8월 모텔에서 유사강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준 것은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료에 탄 약물) 양이 늘어난 건 그렇게 물어보니까 대답한 것뿐이지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김소영이 구치소 접견 자리에서 말한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이와 관련 김소영이 피해자들과 나눈 소셜미디어(SNS) 대화를 살펴본 전문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환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소영은 피해자들과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모텔) 방 잡아서 배달음식을 먹자”, “방 잡아서 놀자” 등 먼저 제안했다.

백종우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성범죄로 PTSD가 생기면 대체로 그럴 위험이 높아지는 공간에 노출된다거나 그런 대화를 회피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면서 “일부는 PTSD가 생긴 다음에 자기 학대의 일종으로 성적인 관계를 반복하는 관계가 드물게는 있지만 그런 데서 보이는 감정적인 반응도 이 대화 속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 10일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김소영의 범행을 이상동기 범죄이자 사전에 준비한 계획범죄라고 판단했다. 앞서 경찰에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그는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3명 외에 약물 음료 피해자 3명을 더 확인해 김소영을 특수상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들 3명은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1월까지 서울 서초구와 강북구 등지에서 각각 김소영을 만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이 중 1명의 신체에서는 김소영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벤조디아제핀 계열 동일 성분이 검출됐다.

다른 2명 중 1명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 1명은 동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범행으로부터 시간이 오래 지나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달 9일 오후 3시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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