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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걸프가 10~20년 전으로 돌아갔다”…석유 이어 가스 비상

중앙일보

2026.03.21 23:47 2026.03.2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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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알 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가 석유를 넘어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우려로 번지고 있다. 전쟁이 끝나도 LNG 공급 차질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드 알 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 겸 카타르항공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근 공습으로) LNG 생산 라인 14개 중 2개, 가스 액화(GTL) 시설 2개 중 1개가 손상됐다”며 “특히 LNG 핵심 설비인 냉각 박스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냉각 박스는 가스를 정제해 액화 상태로 냉각하는 핵심 설비다. 그는 “카타르 LNG 수출 능력의 17%가 중단됐고, 영향이 최대 5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 카비 CEO는 전쟁 여파가 중동 걸프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지역 전체를 10~20년 뒤로 돌려놨다”며 “관광은 사라졌고, 항공기는 운항하지 않는다. 무역도 줄었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와 협력하는 석유·가스 경영진은 물론 미국 에너지부 장관에게 이란과 전쟁 결과가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와 참모들은 이란에서 진행하는 작전 기간 단기적인 석유·가스 공급 차질을 예상했다”며 “일시적 차질에 대비한 계획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폴리티코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유럽연합(EU)이 최근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당초 12월까지 저장고의 90%까지 채워야 하는 가스 비축 목표치를 80%로 낮출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EU는 늦여름 가스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조기에 비축 물량을 확보할 것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회원국에 “최근 상황 전개를 보면 (액화천연가스) 생산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설비 전경. EPA=연합뉴스
앞서 이란이 소유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카타르가 소유한 라스라판 가스전이 이란의 보복으로 각각 타격을 입었다. 라스라판 생산 설비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수요의 약 80%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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