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선곡을 두고 일각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십명의 인명피해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다음날 진행됐음에도 가사에 ‘불’, ‘뜨거움’ 등 표현이 포함된 신곡 ‘FYA’를 무대에서 선보였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에서 펼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에서 총 12곡을 선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이 중 새 앨범 수록곡 ‘FYA’ 무대를 문제 삼았다.
FYA는 클럽의 뜨거운 분위기를 표현한 곡으로 가사에 불을 뜻하는 ‘파이어’(fire)라는 단어가 34차례 반복된다. 또 ‘완전 핫뜨 뜨거워’, ‘그 휘발유 좀 줘’(Gimme that gasoline) 등 가사도 있다.
━
“‘불’ 표현 포함된 FYA, 부적절한 선곡” 지적…“신곡 선보였을 뿐” 의견도
이에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대전 대형 화재 후 ‘불’, ‘뜨거움’ 같은 표현이 포함된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맞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 게시물은 22일 현재 250만회 이상 조회되며 눈길을 끌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FYA 가사를 공유하며 ‘부적절한 선곡’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대전 화재 다음날 국내에서 연 공연에서 FYA 무대를 꼭 선보여야 했나”, “가사를 바꿔서 불렀어야 한다” 등 의견을 냈다.
일부는 지난해 11월 16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이후 홍콩에서 열린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에서 K팝 가수들이 논란의 소지가 될 만한 가사를 바꿔 불렀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신곡을 선보였을 뿐인데 과한 지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해당 곡에 맞는 무대, 조명, 음향 등을 미리 정해 놨을 텐데 몇 시간 만에 세팅을 바꾸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도 “화재 참사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컴백 공연인 만큼 신곡을 선보인 건데 그것만으로 비판하는 건 너무하다”고 했다.
한편 소속사 하이브는 22일 공연을 마친 뒤 낸 공식입장문에서 대전 화재를 언급했다. 하이브는 먼저 “이번 공연이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경찰·소방을 비롯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현장 통제 과정에서 발생한 시민 불편에 대해 사과와 감사의 말도 전했다.
하이브는 입장문 말미에 “대전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