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내각에 분노한 20만 체코 시민들…"민주주의 지키자"
프라하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헝가리의 길 끌려가선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1일(현지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시민 20만명이 우파 포퓰리스트 성향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이끄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89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에 기여한 핵심 집회 장소인 프라하 레트나 공원에는 이날 주최 측 추산 20만명의 인파가 모였다. 현장에는 '민주주의를 지키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체코 전역에서 모인 시민들은 바비시 총리와 그의 연립정부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국가를 독재로 이끌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AP는 전했다.
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 '민주주의를 위한 백만 순간' 수장인 미쿨라시 미나르는 "우리나라가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의 길로 끌려가는 것에 명확히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리는 억만장자 정치인인 바비시 총리는 작년 말 총리직에 4년 만에 복귀하면서 우파 포퓰리즘 또는 극우 성향 정당들과 연립정부 협약을 맺고 내각을 구성했다.
연정을 구성한 세 정당은 유럽의 다른 우파 포퓰리즘 세력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의 환경, 이주 등 분야 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 지원과 EU 차원의 대출 보증을 거부하며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토 피초 총리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주최 측은 최근 체코 하원에서 200만달러(약 30억원) 규모 EU 보조금 사기 혐의와 관련해 바비시 총리의 면책 특권 박탈안 통과가 무산된 이후 이번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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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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