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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지지율 28% 쇼크…대구 달려간 장동혁 "공천 잡음 죄송"

중앙일보

2026.03.22 01:32 2026.03.22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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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대구를 찾아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혼란에 대해 “대표로서 죄송하다. 공정한 경선으로 시민들이 납득할 후보를 뽑겠다”고 사과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띄운 중진 의원 공천배제(컷오프) 논란으로 대구·경북(TK) 지지율이 흔들리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당 당사에서 대구 의원들과 약 5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시민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 공천’을 해달라는 게 의원들의 취지”라며 “이를 공천 과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면서도,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라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날 간담회는 전날 긴급 결정됐다. 장 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 대구 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했다. 당 안팎의 잡음을 의식한 듯 참석 의원들은 대부분 굳은 표정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의원들의 우려가 쏟아졌다고 한다. 특히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중진 컷오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권영진 의원은 간담회 뒤 취재진과 만나 “어떤 후보를 전제로 하고, 중진을 인위적으로 컷오프하면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뽑겠다는 당원들이 많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초선 유영하·최은석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긴급 간담회 뒤 서울로 복귀한 장 대표는 정 사무총장을 통해 이정현 위원장에게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장 대표는 오후 취재진과 만나 “구체적인 경선 룰까지 말씀드릴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 위원장에게 ‘시민 공천’이 되게 해달란 민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 대표가 대구에 급히 내려가 공천 논란 수습에 나선 건 ‘TK 지지율 쇼크’와 무관치 않다. 한국갤럽이 17~19일 18세 이상 1004명을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TK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뒤 최저치로, 12·3 비상계엄 사태 1년 당시 조사된 12월 첫째 주 당 지지율(44%)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의 TK 지지율은 29%였다.

반면 TK의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63%였다. 12월 첫째 주 긍정평가(49%)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 출마 가능성도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김 전 총리 출마론에 대해 “대구가 도약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썼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결국 대구 공천 논란을 풀 키는 이 위원장이 쥐었다는 평가다. 앞서 “대구시장 혁신 공천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했던 이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경선 교통정리는 결과로 말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공천 추가 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중도 확장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대표 2선 후퇴에 대해선 “어려운 이야기다. 이 시점에서 지도부의 대여 투쟁력을 약화할 수 있는 방향을 어떻게 강요할 수 있겠나”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선대위 조기 발족 요청이 당을 접수하려는 것처럼, 전당대회를 의식한 행보인 것처럼 오해를 낳았는데 원치 않는 해석”이라고 해명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아무도 당권파가 혁신 의도를 가지고 컷오프의 칼날을 휘두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장 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박준규.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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