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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경동시장 찾아 “국힘, 숙청·징계 전문 정당 돼…보수 재건해야”

중앙일보

2026.03.2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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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우리가 사랑했던 국민의힘이 반대파를 찍어내는 숙청·징계 전문 정당이 됐다”며 “보수 정치를 재건해야 이재명 정권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시장 입구에 설치된 연단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 민주당 정권은 유능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데 오히려 국민은 보수 정치에 더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와 부산에서 만난 시민들도 ‘지금 국민의힘 당권파가 하는 일은 숙청과 징계뿐’이라고 입을 모았다”며 “윤리위원회를 동원해 반대파를 찍어내는 정당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 지도부를 겨냥해 “숙청과 징계에만 몰두하면서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해 법원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렸다”며 “법원은 웬만하면 정당 사무에 개입하지 않는데, ‘눈 뜨고 못 볼 비정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며 “당권파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방문을 앞두고 지지자들이 피켓을 흔들고 있다. 뉴스1
한 전 대표는 현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주가 상승을 성과로 내세우지만 시장 상인들과 서민들의 삶이 실제로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라며 “청년 실업률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쉬었음’ 청년은 80만 명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시장 원리를 거스르려 하고 외교에서도 존재감이 약화됐다”며 “유능한 정부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이 경제의 시장을 거스른다면, 국민의힘 당권파는 민심의 시장을 거스르고 있다”며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인은 최소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며 “당당하고 정의롭고 유능한 보수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보수 재건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뒤에 숨을 때 저는 앞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당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한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 전 대표 사진을 들거나 붉은색 소품을 착용한 채 환영했다.

연단에 함께 오른 배현진 의원은 “국회와 정당이 우물 안에 갇힌 것처럼 어리석게 행동해도 결국 국민의 상식이 바로잡아 준다”며 “상식적이고 건전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법원이 자신의 징계 효력을 정지한 결정을 언급하며 “많은 분이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법원 결정은 당 징계가 무리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배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정하·박정훈·안상훈 의원,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한 전 대표는 연설 뒤 시장 상인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이천농장, 성덕상회, 어묵 가게 등을 차례로 방문한 뒤 청년몰로 이동해 시민들과 식사했다.

한 전 대표는 “시장에서는 좋은 상품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된다”며 “정직과 책임이 통하는 시장 원리가 정치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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