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적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버티고, 흔들고, 끝내 한 방을 만들었다. 기다리던 시즌 첫 승이었다.
인천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에서 FC안양을 1-0으로 꺾었다.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인천은 1승 1무 3패(승점 4)로 9위까지 올라섰다. 안양은 2연패에 빠지며 7위(승점 5)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 흐름은 인천 쪽이 아니었다.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가람에게 실점하는 듯했지만, VAR 판독으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에도 마테우스와 아일톤의 연속 중거리 슈팅에 흔들리며 쉽지 않은 출발을 이어갔다.
경기의 균형은 전반 막판 깨졌다. 전반 40분,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오후성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이를 저지하던 이창용이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VAR을 거쳐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단, 퇴장을 선언했다. 인천이 수적 우위를 확보한 순간이었다.
흐름은 빠르게 기울었다. 안양이 라인을 내리고 압박 강도를 조절하자 인천의 빌드업이 살아났다. 인천은 하프타임에 이청용과 제르소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측면과 하프스페이스를 오가는 두 선수의 움직임이 안양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결국 균형이 무너졌다. 후반 22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시작으로 혼전 상황이 이어졌고, 흐른 공을 무고사가 놓치지 않았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3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4호골이었다.
이후 경기는 인천의 관리 구간이었다. 안양은 수적 열세 속에서 교체 카드를 활용해 반전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막판 유키치의 프리킥도 골문을 외면했고, 인천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종료 직전 김지훈의 헤더를 이주용이 걷어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수적 우위를 기회로 바꿨다. 인천은 기다리던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같은 시간 강원은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에서 제주SK와 1-1로 비겼다. 강원은 3경기 연속 무승부, 제주는 3연패 뒤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 양상은 명확했다. 공은 강원이 쥐고 있었고, 제주는 내려섰다. 제주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좌우까지 내린 사실상 5백 형태로 수비에 집중했다. 강원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꾸준히 두드렸다.
선제골은 제주의 몫이었다. 전반 16분 중원에서 공을 끊어낸 뒤 조인정이 직접 전진했다.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로 첫 선발 출전에서 만들어낸 인상적인 한 방이었다.
강원은 곧바로 변화를 택했다. 전반 20분대 초반 신민하를 빼고 김도현을 투입하며 수비 라인을 재정비했고, 포메이션을 조정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이후 흐름은 일방적이었다. 코너킥과 컷백, 중거리 슈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후반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강원은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후반 13분 박스 안에서 반칙을 유도하며 기회를 잡았지만, 모재현의 슈팅이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다. 골대까지 맞고 나오며 동점 기회는 무산됐다.
제주는 더 깊이 내려섰다. 대부분의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 밀집한 채 버텼다. 강원은 측면과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해 계속해서 균열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한 끗이 부족했다. 중거리 슈팅과 헤더 모두 골문을 외면하거나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균형이 깨졌다.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강윤구의 패스를 받은 아부달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내 이어진 공세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강원은 패배를 면했다. 제주 역시 무너질 듯 버텨냈다. 두 팀 모두 완전히 웃지 못한 결과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