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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 풍 의상 펄럭이고, 에밀레종 소리 울리고

중앙일보

2026.03.22 08:01 2026.03.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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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자음을 형상화한 BTS 앨범 심볼 마크.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앨범 작업과 홍보 전반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앞세웠다.

21일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광화문 공연에서 BTS가 입은 의상은 한국 전통 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의상을 디자인한 송지오 디자이너는 최근 뉴욕타임즈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디자인은)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과 섞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옷감은 면과 리넨을 활용해 손으로 짜낸 새로운 원단으로 제작됐는데, “한국 산수화 특유의 붓질 효과를 표현한 것”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멤버 7인의 개성은 물론 함께 공연단을 꾸미는 국악단, 무용수까지 고려해 하나로 조화로 이루는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공연 무대에는 광화문을 액자 프레임으로 담은 듯한 큐브형 구조물이 설치됐다. 첫 곡 ‘바디 투 바디’에서 아리랑이 흘러나오며 국립국악원 등 13명의 국악인이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광화문 벽면에 수묵화가 그려지는 듯한 미디어 파사드가 표현되기도 했다.

광화문 공연의 아이디어는 이번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낸 것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당초 BTS의 컴백 소식이 알려지며 해외 유명 장소들로부터 콘서트 유치 러브콜이 있었으나 한국, 특히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공연을 열어야 한다는 방 의장 뜻이 강했다”고 전했다.

새 앨범 로고는 ‘아리랑’의 초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태극기 건곤감리의 철학을 담은”(빅히트 관계자) 디자인이다. 앨범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6번 트랙 ‘넘버 29’에는 한국 범종 특유의 맥놀이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유산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소리가 들어갔다. 이 트랙은 1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단 한 번의 종소리만 녹음돼있다. 타종 이후 울려퍼지는 여음까지 담았다는 취지다.

종소리가 앨범에 들어간 데엔 국립중앙박물관의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방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성덕대왕신종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고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은 방 의장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보자는 차원에서 앨범 트랙까지 종 소리를 넣게 됐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하이브에서 종소리 음원을 공식 요청했고, 성덕대왕신종이 소장된 국립경주박물관과 협의해 고음질 음원을 보냈다”고 했다.

한편 BTS 앨범은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1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 14개 음원은 발매 직후 글로벌 ‘데일리 톱 송’ 차트 1~14위를 차지했다. 애플 뮤직에서도 ‘아리랑’은 발매 첫날(20일)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K팝 음반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타이틀곡 ‘스윔’이 멜론 일간 차트에서 1위에 올라있으며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톱 100 차트에서는 21일 오전 8시부터 꾸준히 정상을 유지 중이다.

광화문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스포티파이가 주최하는 무대에 오르고, 25∼26일 현지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하는 등 미국 활동에 나선다. 4월 9·11·12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아리랑’을 시작한다.





최민지(choi.minj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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