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객사를 많이 상대하는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사내 공식 문서에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보편화하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조직은 업무용 메일 작성 시 한글과 영어를 병기하는 지침을 구성원들에게 공지했다. 임원 미팅에서는 영어 닉네임 사용을 권고하고, 향후 조직명과 업무 시스템을 영문으로 바꾸는 계획도 밝혔다.
AI 인프라 조직은 AI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을 기획하고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 초부터 사내 전체적으로 업무에 영어 사용을 확대하라는 권고가 있었다. 해외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AI 인프라 조직부터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지난달 경기도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더 소통행사’에서 구성원들에게 “영어를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반도체 기업을 포함해 주요 대기업들도 사내 공식 언어로 영어를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국내외 법인이 주고받는 모든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게 했다. 그간 한글과 영어를 병용하다가 아예 영어로 통일한 것이다.
삼성전자 해외법인은 이미 2023년부터 내부 문서와 회의 자료를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관계사도 사내 공식 문서를 영어로 단일화했다.
현대차그룹도 해외법인과 소통 시 영어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주요 회의와 해외 사업장 간 소통, 내부 공유 문서에서 영어 사용을 공식화했다. 주요 경영진이 외국인인 쿠팡의 경우 200명에 달하는 사내 통·번역 인력을 두고 한국법인에서도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