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유럽 에너지 안보, 우리가 보장할 수 있어"
헝가리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서 연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헝가리를 방문해 총리 빅토르 오르반과 회담을 갖고,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에 폐막 연설을 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 파히나12, 페르필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1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CPAC 연설에서 "아르헨티나는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투자 분야에서 '골드러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2030년까지 아르헨티나는 연간 300억달러(약4조5천억원) 이상의 에너지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오랫동안 에너지 독립을 추구해왔지만, 우리는 막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계약을 준수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중동이나 러시아 대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셰일 가스 매장량과 네 번째 규모의 셰일 오일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친서방 노선을 주장하는 아르헨티나를 유럽의 최적의 에너지 파트너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민이 해당 사회에 문화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더 이상 이민이 아니라 침략으로 변한다"고 주장하며, 오르반 총리의 반이민 정책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오르반 총리는 대표적인 반이민 강경 노선을 펼쳐온 정치인으로, 과거 난민들을 "독"에 비유하고 망명 신청자들을 심사 기간 사실상 구금 형태로 관리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해당 조치는 보호시설 수용 형식을 취했지만, 경찰 감시 아래 출입이 제한되는 방식으로 운영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쿠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올해 중반 이전에 쿠바가 자유를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비 지출 문제 등으로 각을 세워 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 대해서는 '독재자'라고 비난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연간 약 1만5천% 수준이던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을 약 30% 수준으로 낮췄다"며 "첫 임기 종료 시점까지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개회 연설에서 밀레이 대통령을 "서구 가치의 세계적 스타"라고 평가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이번 방문을 두고 아르헨티나 일각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이 공식적인 양자 정상회담 중심의 외교 일정이 아니라, 이념 성향이 강한 정치 행사인 CPAC 참석을 주요 목적으로 해외 순방에 나섰다는 점에서 외교 우선순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헝가리 방문은 양국 정상 간 의제나 구체적인 협력 계획이 사전에 제시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 정상의 첫 헝가리 방문이라는 상징성 외에는 실익이 없는 방문이라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
경제 성과를 둘러싼 주장 역시 논쟁 대상이 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연간 인플레이션이 약 1만5천%에 달했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이는 실제 경제 지표와는 괴리가 있는 과장된 수치라는 지적이다. 밀레이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3년 11월 아르헨티나 연간 인플레이션은 16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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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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